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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의무론 - 키케로 아들한테 읽으라고 썼다는 책. 일반적인 의무들에 대해 얘기하는 윤리학 저서다. 아들이 소요학파라 그런지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한 듯한 문체가 느껴진다. 1,2부는 그저 그랬지만 3부에서 유익함으로 포장된 비도덕적 행위를 비난하며 '선한자와 현명한자를 구분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라고 하는 것은 와닿더라. 역자가 청소년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했다는데 논술준비 외엔 절대 안 읽을 듯. ...나는 우리딸한테 이런 책보다 슬램덩크랑 강철의연금술사 먼저 읽힐거다. 더보기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 키케로 키케로 읽기 중 쉬어가는 타임. 투스쿨룸 대화에서 나온 죽음에 대한 논의가 여기에서도 다시 나타난다. 키케로 저작 중 진짜 치유물은 이놈인 듯. 노년에 관하여를 좀 더 인상깊게 읽었는데 파이돈을 연상시키는 몇몇 부분 때문인지도.. 아, 대놓고 파이돈 인용하고 있어서 그런가.. 대충 노년은 그닥 두려워할 게 아니다. 우정은 킹왕짱이다. 뭐 이런 내용이지만 노년도 우정도 잘 살아온 사람이 잘 누릴 수 있다는 게 함정. 더보기
투스쿨룸 대화 - 키케로 최고선악론과 비슷한 얘기들이 많아 쉽게 읽힌다. 죽음이 행복을 앗아갈 수 없다는 얘기를 한 후 이런 방식의 위로는 상황봐서 해라는 얘기도 하는데 이건 당사자에게서 어리석음을 분리하려는 시도이지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위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건 당사자를 나보다 어리석다 생각하는 전제가 깔린 거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꼰대질 하고싶어하는 몇몇 분들에게 읽어주고 싶었던 말ㅎㅎ 스토아 철학을 설파한다고 하는데 키케로 자신은 아카데미아 학파라 스토아적 내용을 얘기하면서도 종종 선을 긋는 내용들이 보인다. 에피쿠로스는 여전히 취급이 안습이고.. 더보기
수사학 - 키케로 선과 악에 대해서, 공평함과 부당함에 대해서,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 명예와 수치에 대해서, 이렇게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한 학문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연설가는 논의주제와 주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단 말인가? 결국 말 잘하고 싶으면 철학하라는 결론. 라틴어 원문도 같이 수록했고 단락별로 페이지를 끊어서 두께에 비해 양이 얼마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보다 더 수사학으로서의 수사학 같은 느낌이다. 더보기
최고선악론 - 키케로 이제껏 읽은 키케로 책 중에 제일 재밌었다. 에피쿠로스, 스토아, 아카데미아 학파의 치열한 논쟁을 담았다..고 하는데 아카데미아 학파인 키케로가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극딜하는 내용. 뭐 에피쿠로스학파가 쾌락이 최고선이고 절제하는 이유는 처벌같은 쾌락을 방해하는 요소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키케로는 그면 완전범죄자가 최고선을 가졌겠네? 스토아학파가 도덕성이 최고선이고 그외의 것들은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들이다 하면 키케로는 사지멀쩡하고 도덕적인게 낫냐 사지 다 짤리고 도덕적인게 낫냐? 이런 식..ㅎ 이거 말고도 다른 논점들도 있지만 뭐.. 에피쿠로스 쪽은 그래도 번역된 문고판 책이랑 루크레티우스 책을 읽어서 바로바로 읽히는 데 스토아 쪽은 뭔 소린지 알아먹는데 조금 시간이 걸림. 엥케이리디온부터 .. 더보기
법률론 - 키케로 고전을 읽으면서 몇번이고 생각하는게 학창시절 C.S 루이스 쫌 읽었다고 깝친게 상당히 쪽팔린다는.. 루이스의 변신론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자연법 사상이 이미 여기서 완성된 형태로 나와 있ㄷ..;; 그것도 인간폐지 같은데 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문장으로.. 더보기
국가론 - 키케로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크라테스는 철인왕의 이상국가를 얘기했지만 키케로의 국가론에서 스키피오는 공화국 로마 킹왕짱을 외치고 있다.ㅋㅋ 소실된 부분이 많은 책이라 집중해서 읽어나가기 힘들었지만 키케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체를 알 수 있고 그를 통해 왜 키케로가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와 정적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가게 된다. 그리고 이런 책 읽으면 항상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번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더보기
연설가에 대하여 - 키케로 읽다읽다 포기한 책. 다른 책들보다 두께도 얇고 그닥 어려워보이지도 않지만 번역이 개떡같아서 때려치웠다. 일본어 중역인데 퀄리티가 아주그냥 옛날 일본어팬픽을 번역기 돌려 보던 그때 그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한다. 진짜 번역기 돌려서 그대로 낸거같은..;; 책장에 꽂혀있으면 볼때마다 짜증날 것 같고 알라딘에 다시 팔기는 귀찮아서 그냥 버려버렸다. 젠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