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후배 동생과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얘기를 들었다.
'저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을지 인정받을 수 있을 지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해요.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해요.
근데 그게 저도 지치고 그렇게 행동하는 제가 싫고 그래요.
나한테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안 좋을거 뻔히 아는데 왜 그럴까요?'
아.. 뭐.. 이놈은 플레이보이같은건 아니고...
그냥 공부잘하는 범생이었다. ^^;;
그 때 그 놈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
외로워서 그래...
그리고 너 뿐만 아니라 다들 그래...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때 생각이 이 노랠 들으면서 났다.
이 노래에는 날카로운 아픔이 있다.
아픔을 참 날카롭게 표현한다. 눈밭에 바늘에 찔린 피가 똑똑 떨어진 것 같은 그런 감성이다.
추상적이지만 정말 사실적이다. 오히려 직설적이다.
이런 가사에서 나는 넬이 생각났다.
사랑과 이별의 경험을 추상적인 듯 하면서도 극히 사실적으로 심리와 상황을 묘사하는..
특히 '현실의 현실' 같은 노래가 그렇다.
그냥 보기엔 추상적인 것 같지만 경험해 봤다면 정말 사실적이다 라고 할 만한 가사.
그래서 이런 감성은 날카롭고 아프다.
미처 아물지 않은 어떤 부분을 바늘로 쿡쿡 쑤시는 것 같은 그런 감성이다.
유희열의 말은 정말 옳았다.
관계맺기를 어려워하고 자연스럽게 사랑하고 사랑받는게 어려운 외로운 사람들
밤이되면 무언가 고요한 선율이 위로해주길 원하는 사람들을
쿡쿡 찌르며 함께 눈물흘려 줄 그런 노래를 홍찬미는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경험들이 박진영은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ㅎㅎ
1라운드를 들었을 땐 그냥 따스한 노래를 이쁘게 부르는 보컬인가 생각했는데...
이렇게 독하고 날카로운 노래를 만드는 분이었을 줄이야. ㅎㅎ
아 참. 후반부에 고음을 시원하게 질러버린 건 지난번의 심사평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싶기도 했고
(아 진짜 그런거면 박진영 밉다. 정말.)
원래 노래는 이것보다 더 독하고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솔직히
조금 더 저 감성에 날을 갈아 조금 더 독하고 아프고 날카로워지는 것도 좋을 듯 한데...
뭐. 요정도의 온기가 남아 있는 거... 괜찮은 거 같기도 하다.
균형이 잘 맞다고 해야하나?
...팬이 됐습니다. ^^ 취향 저격이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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