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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읽기 완료 키케로 연설문집을 끝으로 1년을 끌어온 키케로 읽기 완료. 아카데미카는 번역을 기다려보자. 최고선악론이랑 투스쿨룸대화가 좋았지만 그래도 키케로의 글빨은 연설문에서 나오는 듯. 제목은 설득의 정치로 뽑아놨지만 읽어보면 설득이 아니라 팩폭을 때려박는다는 느낌.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냥 우와 하면서 읽었다면 키케로는 '그럼 그런 철학 가지고 어떻게 살 수 있는데?' 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국뽕꼰대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더보기
의무론 - 키케로 아들한테 읽으라고 썼다는 책. 일반적인 의무들에 대해 얘기하는 윤리학 저서다. 아들이 소요학파라 그런지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한 듯한 문체가 느껴진다. 1,2부는 그저 그랬지만 3부에서 유익함으로 포장된 비도덕적 행위를 비난하며 '선한자와 현명한자를 구분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라고 하는 것은 와닿더라. 역자가 청소년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했다는데 논술준비 외엔 절대 안 읽을 듯. ...나는 우리딸한테 이런 책보다 슬램덩크랑 강철의연금술사 먼저 읽힐거다. 더보기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 키케로 키케로 읽기 중 쉬어가는 타임. 투스쿨룸 대화에서 나온 죽음에 대한 논의가 여기에서도 다시 나타난다. 키케로 저작 중 진짜 치유물은 이놈인 듯. 노년에 관하여를 좀 더 인상깊게 읽었는데 파이돈을 연상시키는 몇몇 부분 때문인지도.. 아, 대놓고 파이돈 인용하고 있어서 그런가.. 대충 노년은 그닥 두려워할 게 아니다. 우정은 킹왕짱이다. 뭐 이런 내용이지만 노년도 우정도 잘 살아온 사람이 잘 누릴 수 있다는 게 함정. 더보기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 키케로 로마시대 각 학파의 신론을 다룬다. 말미에는 신정론에 해당하는 내용도 나옴. 30년 넘게 교회다니면서 들었던 얘기 중에 변신론 관련된 내용들은 죄다 이 책의 범주를 넘어가지 못했던 듯 하다. 하기사 평신도한테 해봤자 얼마나 할 수 있었겠냐만.. 자연의 정교함을 봐봐 라던가 신화없는 민족 봤냐 라던가 심지어 시계부품 뜯어서 상자에 넣고 흔들어봐 같은 것도 이 집이 원조인듯. 더보기
투스쿨룸 대화 - 키케로 최고선악론과 비슷한 얘기들이 많아 쉽게 읽힌다. 죽음이 행복을 앗아갈 수 없다는 얘기를 한 후 이런 방식의 위로는 상황봐서 해라는 얘기도 하는데 이건 당사자에게서 어리석음을 분리하려는 시도이지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위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건 당사자를 나보다 어리석다 생각하는 전제가 깔린 거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꼰대질 하고싶어하는 몇몇 분들에게 읽어주고 싶었던 말ㅎㅎ 스토아 철학을 설파한다고 하는데 키케로 자신은 아카데미아 학파라 스토아적 내용을 얘기하면서도 종종 선을 긋는 내용들이 보인다. 에피쿠로스는 여전히 취급이 안습이고.. 더보기
수사학 - 키케로 선과 악에 대해서, 공평함과 부당함에 대해서,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 명예와 수치에 대해서, 이렇게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한 학문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연설가는 논의주제와 주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단 말인가? 결국 말 잘하고 싶으면 철학하라는 결론. 라틴어 원문도 같이 수록했고 단락별로 페이지를 끊어서 두께에 비해 양이 얼마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보다 더 수사학으로서의 수사학 같은 느낌이다. 더보기
최고선악론 - 키케로 이제껏 읽은 키케로 책 중에 제일 재밌었다. 에피쿠로스, 스토아, 아카데미아 학파의 치열한 논쟁을 담았다..고 하는데 아카데미아 학파인 키케로가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극딜하는 내용. 뭐 에피쿠로스학파가 쾌락이 최고선이고 절제하는 이유는 처벌같은 쾌락을 방해하는 요소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키케로는 그면 완전범죄자가 최고선을 가졌겠네? 스토아학파가 도덕성이 최고선이고 그외의 것들은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들이다 하면 키케로는 사지멀쩡하고 도덕적인게 낫냐 사지 다 짤리고 도덕적인게 낫냐? 이런 식..ㅎ 이거 말고도 다른 논점들도 있지만 뭐.. 에피쿠로스 쪽은 그래도 번역된 문고판 책이랑 루크레티우스 책을 읽어서 바로바로 읽히는 데 스토아 쪽은 뭔 소린지 알아먹는데 조금 시간이 걸림. 엥케이리디온부터 .. 더보기
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 책들은 주제가 달라도 하는 말은 다 비슷비슷한 듯. 계획경제같은 결론은 차치하고라도 중간에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분석인데' 라고 실드 한겹 두르고는 루터랑 칼뱅을 극딜하는데 이게 재미짐 2차 세계대전 시절 쓰여진 책인데 요새 읽어도 재밌는게 왜 기독교가 극우랑 영합하는지 독실하신 어르신이 재산증식에 열을 올리시는지 어르신들이 태극기들고 도로위에서 고생하시는지 같은 질문에 그럴 듯한 대답을 해줌. 더보기
법률론 - 키케로 고전을 읽으면서 몇번이고 생각하는게 학창시절 C.S 루이스 쫌 읽었다고 깝친게 상당히 쪽팔린다는.. 루이스의 변신론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자연법 사상이 이미 여기서 완성된 형태로 나와 있ㄷ..;; 그것도 인간폐지 같은데 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문장으로.. 더보기
국가론 - 키케로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크라테스는 철인왕의 이상국가를 얘기했지만 키케로의 국가론에서 스키피오는 공화국 로마 킹왕짱을 외치고 있다.ㅋㅋ 소실된 부분이 많은 책이라 집중해서 읽어나가기 힘들었지만 키케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체를 알 수 있고 그를 통해 왜 키케로가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와 정적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가게 된다. 그리고 이런 책 읽으면 항상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번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