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Life/Gear Story

보노보스 F1-BT 이 크기에서 우째 이런 소리가..

다용도실로 사용하던 작은 방에
조그만 책상을 들여 아내 서재로 꾸몄다.

스탠드도 하나 사고 노트북도 바꾸고..
근데 내 기준에 뭔가 하나 부족한게 있었다.
서재라면 응당 음악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노트북의 빈약한 스피커는
음악감상이라기보다는
정보전달용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상이 작아서 큰 스피커는 도저히 무리고
작은 스피커들을 알아보다가 눈에 띈게
보노보스 F1-BT이다.

크기도 적당하고 특히 아내가 디자인을 맘에 들어했다.
가격이 십만원 후반에서부터 형성되어서
소형스피커 치고는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여러 커뮤니티의 리뷰들의 논조가
소형스피커가 아닌 pc-fi의 관점이길래
기대반 걱정반으로 주문.

그리고 물건이 왔다.
우선 외관은 정말 만족.
눈에 확 띄는 검빨 조합에 크기도 딱 적당하다.
이제껏 봐왔던 컴퓨터 스피커 중에 제일 예쁜듯.

블루투스도 지원하지만
어차피 노트북만 주구장창 꽂아놓을 거라
그쪽은 스킵.

요즘 리시버 테스트용으로 자주 듣는
지브리 스튜디오 25주년 공연을 재생했다.

도입부 타악기소리에 깜짝 놀랬다.
조그만 사이즈에 걸맞지 않게
풍성한 저음이 나왔다.

아랫쪽까지 깊숙히 끌어내지는 않지만
적당히 컷되고 단단히 조여져서
벙벙대는 느낌없이 타이트한..

중음대역도 매끄러운 느낌.
피아노소리에서 좀 경질적인 느낌이 드는데
에이징 좀 되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피콜로가 쏴 주는 고음역대..
미려하게 막힘없이 재생해 주긴 하나
완전 시원한 느낌은 아니긴 하고
좀 거친 감이 있긴 한데
이것도 에이징 하면 좋아진다니 기대해 본다.

대편성 클라이막스에서 살짝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만 이 크기에서는 용인할 만 하고
이것도 에이징 후를 기대해 보는 것으로..ㅎㅎ
팝,락 같은건 정말 기분좋게 들을 수 있다.

수수하게 있는 그대로 재생하기보다는
잔향감이 꽤 있는 편으로
모니터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듯 하지만
한정된 책상공간에서 음감용으로는
이만한게 잘 없을 듯 하다.

뭐 제네렉같은 건 살 돈이 없어서..ㅠ

스피커는 덩치가 중요한 법이지만
이렇게 작은 유닛에서 이 정도의 울림은
정말 예상밖이었다.
소리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스피커 뒤에서 나오는 느낌.
좁은 공간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돈값 하는 놈이고
데스크탑, 노트북용 소형스피커로는
이만한게 잘 없을 듯 하다.

--------------------------------------------------------------------------------------

며칠 에이징 후
소리가 확실히 자리 잡는다. 
저음이 처음에는 좀 텅텅 거리는 맛이 있었는데 (그게 또 조금 매력이긴 했는데...;;)
점차 저음이 부드러워진다. 
고음대도 거친 놈들이 차분해지면서 매끄러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