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이후 첫 영화관람.
표는 생겼고... 내가 크리스천이라 다 아는 출애굽 이야기라서 식상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시간은 엑소더스 말고 되는게 없어서 봤다.
결론은 대만족이다.
우선 영화의 전반부.
바로 여기가 고대 이집트!!! 라고 온 영화가 외치는 듯한 비주얼이 압권이다.
히타이트와의 전투씬이라던가 공중에서 잡아주는 고대 멤피스의 전경이라던가...
멋지다!! 라고밖에는 다른 말을 못할 정도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중반부 넘어서부터 슬슬 지겨워지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음...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기독교인들이야말로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듯 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영화 전체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기독교의 신은 이러합니다. 내가 이해하는 바가 맞습니까?'
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신의 등장부터 영화의 마지막까지
기독교에서 말해지는 '하나님'과 인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묘사하려 부단히 애를 쓴 모습이 느껴진다.
주종관계, 협력자(동역자), 친구... 심지어 연인같은... 그런 관계말이다.
또한 그런 대사들...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망치를 내려놔도 돼.' 라든지..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당신' (여기서 God 같은 대답이 나왔다면 영화에 크게 실망했을 듯.)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정말 모세는 저랬을 것 같다는 점.
가족을 떠나고, 한 때 동족이었던 사람들의 고통에 괴로워하고,
자신만 바라보는 히브리인들 앞에서 느끼는 중압감...
(크리스찬 베일은 정말 최고다!!)
아. 정말 이 영화가 단순한 십계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애초에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 그럴거라곤 상상도 안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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