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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즐거운 것들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선한 사람은 어떠어떠해야 하는지 더 이상 논하지 말고 그런 사람이 되라. 적절하지 않으면 행하지 말고 진실하지 않으면 말하지 마라. 네 욕구는 너에게 달려 있다. 출근길에 마무리한 명상록을 끝으로 스토아의 주랑도 끝. 작년부터 주욱 읽어 본 스토아의 책들은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존엄할 수 있다는 굵직한 가르침을 시종일관 때려박아 주었다. 이제 플로티노스랑 중세 교부문헌들로.. 더보기
왕보다 더 자유로운 삶 - 에픽테토스 '나는 너보다 더 말을 잘한다. 그래서 나는 너보다 낫다.' 이 진술들은 더 타당하다. '나는 너보다 더 부자다. 그래서 내 재산이 너의 것보다 낫다.' '나는 너보다 더 말을 잘한다. 그래서 내 웅변이 너의 것보다 더 낫다.' 그러나 너는 재산도 웅변도 아니다. 비록 네가 아직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더라도 소크라테스가 되고자 바라는 듯이 살아야 한다. 이런저런 힐링서적 다 집어던지자. 이 책이야말로 힐링이다. 대화록도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ㅠㅠ 더보기
한성 34인치 WQHD 모니터 TFG34Q14WQ 메인보드를 갈아치운 후 다음 순서는 GPU인가 하고 RTX시리즈를 살피던 중 갑자기 모니터 생각이 났다. 글카가 좋으면 뭐해? 모니터가 어차피 FHD에 60프레임밖에 지원이 안되는데. 그때부터 뭐에 홀린 듯이 이것저것 살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7인치 QHD 찾아보다가 책상에 스피커 사이 길이를 재어보고는 32인치도 가능하겠다 싶다가 34인치도 길이가 그렇게 많이 차이는 안 나네? 싶어서 34인치로 가기로 결정. 이 무슨 지름의 흐름인지.. 어느새 정신차리고 보니..한성 34인치 게이밍 모니터인 TFG34Q14WQ. 사양을 보니 이 정도면 웬만한거 다 때려박은거 같은데 가성비가 좋다가 생각된다. 퀀텀닷에 1500R 곡률, HDR이나 프리싱크같은 것들도 다 지원하고 반응속도도 좋고 어도비 RGB도 100.. 더보기
베풂의 즐거움 - 세네카 보는 눈을 가리며 정신을 오류에 빠뜨리는 또 다른 종류의 재산이 있다. 내 눈 앞에 있는 서류들, 계약서나 보증서와 같은 재산의 헛된 이미지들, 공허한 허상을 믿는 정신들을 함정에 빠뜨리고자 기획된 탐욕의 어두운 구석들이다. 이것들은 무엇인가? 부채란 무엇이고 회계장부란 무엇이며 이자는 또 무엇인가? 이들은 인간이 지닌 단순한 탐욕의 부자연스러운 이름에 다름 아니다. 저자가 세네카만 아니었다면 완전 리스펙이었을 듯. 더보기
딸기 콩포트로 딸기라떼 만들기 아내가 갑자기 카톡이 와서 딸기가 싸길래 샀는데 아래쪽에 깔린 놈들이 죄다 곯았다고 했다. 그래서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딸기 콩포트 제조를 개시했다. 딸기랑 설탕을 1:0.4비율로 버무려 하룻밤 재운다. 많이 곯은 부분을 깎아내고 나니 1.5키로가 1키로가 되어버렸..;; 그런다음 그대로 25분정도 끓이면 되는데 딸기 식감이 살아있길 원한다면 초반 10분 끓이고 딸기는 건져내고 시럽만 끓이라고. 나는 10분 후에 건져냈다가 마지막 5분을 다시 같이 끓였는데 적당한 듯 하다. 중간에 레몬즙을 짜서 넣으면 보관성도 좋아지고 색깔도 선명해진단다. 거품은 뜨는대로 죄다 걷어내준다. 그러면 완성. 우유에 넣어 딸기라떼.. 그러니까 리얼딸기우유로 먹는 것도 맛있지만 모닝빵에 발라먹는 것도 좋다. 잼보다 더 맛있음.ㅋㅋ 더보기
나도 해봤다. 홍차시럽 만들기. ㅋㅋ 주말에 아내한테 홍차시럽으로 밀크티 해주기로 했는데 주문한 홍차가 아직 배송이 안 옴. 아내가 처가에서 가져온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블렌드를 물끄러미 보더니 '여보 그냥 이거 가지고 하면 안되나?!' 그 결과 저 틴케이스 반에 해당하는 찻잎을 냄비에 투하하였습니다. 이거시 플렉스인가 여튼 찻잎의 힘을 빌어 결과물은 매우매우 성공적입니다. 허허.. 레시피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600ml 끓인 물에 홍차 60g을 10분정도 우리고 체로 걸러서 설탕 300g 넣고 15분정도 중~약불로 끓이면 된다. 주의점은 설탕 녹인다고 휘젓지 말라는 것. 설탕 결정이 생겨서 안 좋다고 한다. 여튼 이렇게 하니 좀 너무 단 것 같기도 해서 담번엔 설탕 양을 250정도로 줄여봐야지. 시럽으로 밀크티 만들어 먹으니 한번에 소요되.. 더보기
세네카 삶의 지혜를 위한 편지 대체 몇달만에 다 읽었는지 모르겠다. 부에 관해서는 위선적 인물이라지만 자기가 말하던 대로 죽은 인물이라기에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울림이 있다. 뭐.. 왜사냐건 죽어라 같은 소리긴 하다만. 죽기 전에 머리맡에 뒀다가 몇몇 페이지를 들춰보고 싶은 책. 바울서신이랑 파이돈이랑 같이 놓아두고싶다. 다만 좀 더 나은 역본이 나온다는 전제하에서. 나름 깔끔하긴 하지만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중역체가 좀..^^;; 더보기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 윌리엄 로더 외 책을 받은지는 좀 되었지만 숙대 사태 이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다시 잡은 책. 요즘 정신없는 와중에 선거일을 맞아 완독함. 이 책에 있는 내용도 지금은 오래된 논의가 되었겠지만 에이즈 어쩌고 하면서 아무 영양가 없는 소리만 듣다가 이런 텍스트들을 보니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 이 책 읽기 전에 내 입장은 정확히 메건 드프란자와 일치했는데 (서신서의 동성애관련 구절이 그 당시의 성착취의 문제를 고발) 읽으면서 윌리엄 로더 쪽으로 선회했다. (당시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의 인식과 전혀 다르며, 성경이 모든걸 이야기하지는 못하기에 이에대한 새로운 관점과 원칙이 필요) 드프란자의 견해는 본문을 묵상하고 적용할 때 유용할 듯 하다. 그 외에 웨슬리 힐이 필진으로 합류한 건 신의 한수인 듯. 여튼 복음을 수호.. 더보기
중차공사 숙전 - 너의 정체는 무엇이냐 중국 계신 이모한테 선물 받은 보이차. 숙차인건 알겠는데 확실한 정체를 모르겠어서 그냥 회사 가져가려고 해괴하려 보니 이게 뭔가 포스있는 노차의 느낌이 팍팍 나는게다. '어? 이게 뭐지?' 싶어서 시음.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 예전 06년 7572 먹었을 때보다 더 맛있다. 숙차인데 시원한 맛이 있네. 희한하네 이거. 찾아보니 강성전차 라는 물건이 유력한 후보인데 (우상단에 홍인 저거는 또 뭔가?! 혼란하다 혼란해) 진퉁이면 일단 90년대 물건인지라 20년은 된 놈인걸로. ...가품이면 또 뭐 어때. 이렇게 맛있는데. 좋은 차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더보기
세네카의 대화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섭리에 관하여 읽으면서는 스토아 판 고통의 문제네 생각했는데 행복한 삶에 관하여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깨끗한 부자 운운하면서 돈놀이에 눈이 벌개져 계신 분들 원조가 여깄네. 그런 교회 으르신들은 최악의 박해자 중 하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거라고 생각하심 되겠다. 키케로가 자기 책에 써놓은 얘기가 자연히 생각남. '그럼 대금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너는 어째서 짐승의 일을 내게 이르느냐?' ⠀ 키케로는 읽으면서 재수없네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세네카는 좀 정떨어진다. 아 문장은 좋다. 문장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