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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Gear Story

오봉 100호 클래식기타 구입기

악기도 인연이 있어야 만나나 싶다.
아내가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는데
손이 너무 아프다고 해서
클래식기타가 퍼뜩 생각이 났다.
나도 나일론 기타 하나 쳐보고 싶기도 했고.

처음에는 시더 탑솔리드 사양을 찾아헤멨다.
뭔가 이상하게 클래식기타는 시더탑이어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 중고나라에서 자꾸 이놈이 눈에 밟혔다.
올드 오봉. 100호.
바디 내부에 라벨지를 보니 적어도 10년은 된 물건인데
10년도 더 전에 100만원 하던 물건이라..
그런데 수리이력 때문에 20만원대에 나온 물건이었다.
상판크랙 두군데를 수리했다나..

시더탑 몇대를 물건만 보고 패스하는 와중에도 이놈은 팔리지 않았다.
스프러스탑이 끌리지 않아서 계속 외면하다
결국 물건 한번 보기로 했다.

전 주인분은 무려 하케(?!)에 기타를 담아오셨고
케이스를 열자마자 상판에 탄성이 나왔다.
'이건 요새 돈으로는 100 넘어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판은 에보니같은 듯 아닌듯 해서 물어보니
너트 간다고 까보니 블랙우드 같더란다.
상판 피니쉬는 정말 얇다.
상판 결만 만져봐도 피니쉬 잘된 기타가 세월에 익었구나 하는걸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이런게 여태 안팔리고 있었다니..
수리이력이 죄구나 싶었다.ㅎㅎ
튕겨보니 소리 직진성이 장난 아니다.
상판이 소리를 쏘아보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쏘는 감은 없다.
예전엔 있었을 거 같은데
상판 에이징의 결과인 듯 하다.

울림과 성량에서 갖고있던 야마하 ll6를
완전 발라버렸다.
덕분에 어쿠스틱도 올솔리드로 바꾼건 함정..ㅠㅠ

아내 쓰라고 사줬지만
내가 더 많이 쓸 것 같다.
오봉 요새는 왜 이런기타 안 만들지?
수요가 없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