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Life/Gear Story

이거슨 방구석 똘똘이의 극한 - Yamaha THR-10

요즘은 기타살때 아텍 똘똘이를 많이 끼워주는 것 같다만

내가 일렉 첨 칠때만 해도 낙원 기본제공 똘똘이는

구리디 구린 가와사미 10와트 앰프였다.


아, 집에서 연습 가능한 10w~15w 출력의 작은 앰프를

통칭 똘똘이라고 한다.


여튼. 그 가와사미 앰프를 거의 10년 가까이 쓰다가

뭔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결정적으로 이건 아니라고 느낀때는

길모어 커스텀을 1년만에 마샬앰프에 다이렉트로 연결했을 때.

같이 하던 밴드가 유야무야되어 어쩌다 1년만에 합주실을 갔는데

길모어(별명 땅콩이)가 물 만난듯 우렁차게 울어제꼈다.


1년동안 가와사미 앰프게인과 gt에 헤드폰 쓰고 낑낑거리다가

마샬게인소리를 듣자마자

'아.. 내가 왜 이러고 살고있나..' 싶었다.ㅠㅠ

진공관의 우렁찬 울림은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뭔가 앰프같은 앰프에 기타를 물리고 싶었다.


그날부로 한동안 잠잠했던 뮬질을 시작했고

이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야마하 thr-10.

오 진짜 이놈은 무지막지한 쑈크를 안겨주었다ㅠㅠ


주요 특징별로 말해보자면...

1. 작은 볼륨에도 놀라운 퀄리티

이게 이 앰프가 진짜 각광받는 이유가 아닐까싶다.

기본적으로 앰프의 사운드는 게인이 어느정도 먹어야 제소리가 난다.

무슨말인고 하니 앰프가 제대로 소리를 내려면

아무리 방구석 똘똘이 앰프라도 볼륨이 5이상 올라가야한다는 거다.

...제소리를 듣자면 이웃집의 원성도 같이 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놈은 다르다.

게인 마스터 기타 세개의 볼륨관련 노브들이 있어서

저음량에서도 정말 좋은 퀄리티의 톤을 들을 수 있게 한다.


2. 전부 다 쓸만한 채널들.

클린 크런치 리드 브릿하이 모던 다섯개의 기타 채널과

어쿠스틱 채널, 베이스채널 그리고 바이패스인 플랫 채널이 있다.


다 쓸만하다. 몽땅. 다.

극악게인 빼고는 다 된다.

디지털 모델링 앰프임에도 불구하고

롤랜드 마이크로큐브같은 앰프들보다 훨씬 내츄럴하고

기타특성도 그럭저럭 잘 받아낸다.


소리가 좀 멍멍하다는 평이 많은데

앰프의 위치나 각도에 따라 듣는 소리가 좀 변한다.

나같은경우는 의자에 앉아 앰프를 45도로 비스듬히 세우고 쓴다.


뭐 조금 답답한 소리가 있긴한데

그래도 방구석에서 저음량으로 이정도면 홈씨어터다.


3. 홀리버브 사운드의 음장감

말이 필요없다. 이건 직접 들어봐야된다.

놀란다 진짜.

내장 스테레오스피커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4. 그 외.

aux잭 이용한 오디오로의 활용이 기가막히고

usb 이용한 녹음도 좋고.

여러모로 갖고놀게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쁘다.

밤에 불꺼놓고 보면 이건 뭐.. 인테리어 소품이다.ㅎㅎ


똘똘이 치고 좀 비싼거.

이펙터랑은 상성이 그닥이다란거. 

그거 말고는 별 단점이 안 보인다. 

지금은 팔고 믹서에다 이펙터들 꽂아 쓰고 있지만... 

큐베이스에 녹음하고 있다보면 한번씩 생각난다. 

thr-10으로 전트랙 레코딩을 하는 모습. 물론 드럼은 빼고. 

이정도면 방구석 기타리스트들 뽐뿌질에는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