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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Gear Story

이런게 진짜 명기다!! - Bob burt overdrive

브리즈 페달들로 정착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브리즈 페달들과 매프 페달들..

그리고 책상안에 잠자던 페달들 / 물건들을 대거 장터에 내놓고

페달질을 다시 하고 있었ㄷ...


드라이브 자리를 놓고 세놈이 경합을 벌였다.

뮬에서 유명하신 트랜스님의 랜드그라프 dod

국산과 가격으로 이슈가 된 Bj soulpress

그리고 지금 얘기할 이놈!!


밥버트 오버드라이브.


뭔가 명기의 냄새가 풍겨오는 외관...


뒷판의 밥버트 아저씨 싸인도 뭔가 간지난다.


처음 보드에 놓고 밟았을 때는

...음...? 뭔가 없다.

dod같은 데서 느껴지는 뭔가가 없다.


미들이다. 

랜드나 소울프레스같은 놈들은 (보일링포인트도 그렇다는데)

미들이 강조되어 있어 밟으면 기타소리가 앞으로 확 튀어나오는데

이놈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

dod같은 페달 쓰다가 이거 쓰면 

맥아리 없다는 얘기를 할 수도 있겠다.


이게 전부일까..? 좀 더 쳐본다.

오호.. 이놈 미들이 없는게 아니라 해상도가 넓은 걸로 봐야겠다.

베이스가 단단하고 풍성하게 살아있다.

dod와 비교하니 

dod는 오히려 베이스를 조금 잘라먹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건 클린에서 느끼던 그대로의 베이스를 가져온다.

그러니까 dod나 소울프레스가 페달을 밟았을 때

___ 에서 _--_ 로 변한다면

얘는 ___ 에서 ---- 로 변한다는 느낌.


그리고 투명함은 정말 발군이다. 

dod는 투명함보다는 ts류 드라이브에 화끈함을 더했다고 생각되고

밥버트는 정말 투명하다. 

게인을 풀로 올리면 꽤 자글자글해지는데

이때도 투명한 뉘앙스는 그대로 가져간다.

거기에 베이스탓인지 크리미한 질감이 있다.

속칭 빠다냄새라고 하는 그런거...

그래서 그런지 미끈미끈한 느낌이 든다.

손이 지판에서 미끄러질 듯한 느낌;;

피킹과 볼륨에 대한 반응성도 뛰어나다.


이런 점들이 모여서 dod나 소울프레스보다

훨씬 큰 '공간감'을 형성한다. 

dod나 소울프레스가 합주실에서 앰프 앞에서 연주하는 느낌이면

이놈은 홀에서 앰프와 모니터를 멀찍이 놓고 치는 그런 기분이랄까..


왜 세션 사운드같은 소리가 빠진다고 하는지

이쁘장한 소리라 하는지

팝세션이나 ccm에 잘 어울릴거라 하는지

좋은 앰프의 더티클린과 잘 어울릴거라 하는지

밟아보면 아하 그렇구나 하게 된다. 밟아보면..ㅋㅋㅋ


나는 앰프도 걍 thr이었고 소리의 지향점도 좀 달라서

결국 소울프레스를 올리고 밥버트는 다시 장터에 내놨지만..

아... 저걸 꼭 팔아야 하나.. 싶을 정도다.

밟아 본 오버드라이브 페달 많진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페달이다.


이 고장나면 갖다 버리라는 듯한 내부..


쩝.. 갓 블레스 유 버트찡.


딱 이런 소리 난다. 진짜.

질감이 오일 좌라락 발려서 미끌미끌거리는 드라이브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