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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Gear Story

현재 사용중인 페달보드


어제 뮬에 올렸던 페달보드 사용기. 

언제 이놈들 하나하나 따로따로 리뷰영상도 찍고 해야겠다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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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루트는


풀톤 클라이드 디럭스 - 매드프로페서 포레스트그린 컴프 - 블랙아웃 투썸 퍼즈 - Arc Klone v2 - 

(에토스 오버드라이브 - 루프 - AMT SS-11b ) - 비주얼 볼륨 - 아날로그맨 미니코러스 -

딥블루딜레이 - wet 리버브 - T-rex 트렘스터 입니다. 


1. 풀톤 클라이드 디럭스 

 고급지고 부띡스럽고 생각보다 얌전합니다. 제가 그런 식으로 연주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요, 와우를 여러가지 써보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크라이베이비 쓰다가 이걸로 갈아탔을 때 덜 신경질적이고 고급지다라는 느낌 받았습니다. 제 것만 그런걸 지도 모르겠으나 전원부가 다른 이펙터보다 조금 부실해서 수리경력이 있네요. ;; 그것 말고 소리쪽으로는 정말 나무랄 데 없는 퀄을 보여줍니다.  으음... 와우는 많이 안 써봐서.. 이정도밖에 리뷰를 잘... ㅎㅎ




2. 매드프로페서 포레스트그린 컴프 hw

 아 이거 물건입니다. 컴프감이 디게 자연스럽고 어디 깎이는 것도 없고 기분 탓인지 어떤지 착색이 약간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정말 기분좋습니다. 다만 너무 비싸서... 사놓고 보니 정작 컴프 활용빈도가 생각보다 적어서 조금 고민인 페달이기도 합니다. ㅎㅎ 이럴거면 킬리정도로 만족할걸 그랬나 싶다가도 또 한번 펜더에 이놈 걸어보고 나면 다시 생각이 달라지곤 합니다. 아아.. 컴프쪽도 어떻게 소리를 잘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



3. 블랙아웃 투썸 퍼즈 

얼마 전 퍼즈에 좀 욕심이 났었습니다. 페달보드에 퍼즈페이스, 톤벤더, 빅머프 다 올리고 싶어서 벌건 눈으로 뮬을 뒤지다가 이놈이 눈에 충혈을 가라앉혀 줬습니다. ㅋㅋ 투썸의 유명한 퍼즈 두개, 픽스드 퍼즈(왼쪽)와 머스켓(오른쪽)을 합쳐놓은 이펙터입니다. 

픽스드는 참 노브 보면 당황스러운데요... 간결함을 생명으로 하는 퍼즈에서 무슨 이런 토글과 노브냐 싶긴 한데... 이게 요거 하나에 이펙터가 세개정도 들었다 보시면 됩니다.
부스트, 퍼즈1, 퍼즈2, 톤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만소리가 가능합니다. 해외 포럼에 보면 톤벤더 흉내도 낼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톤벤더 써보진 못해서 같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따라해보니 좋은소리가 나긴 나더군요.

부스트는 퍼즈1, 퍼즈2 앞에서 프리게인을 줘서 부스팅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부스트 노브와 볼륨노브를 올리면 오버드라이브 사운드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고, 뒷단에 오는 드라이브의 게인부스팅도 가능합니다. 다른 페달의 부스터로 사용시 살짝 ts스러우면서 ts보다는 살짝 무디고 넓은 느낌의 부스팅이 됩니다. 

퍼즈1은 일반적인 퍼즈이고, 퍼즈2는 슈파퍼즈같은 좀 지랄맞은 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요 두개랑 부스트, 그리고 톤노브까지 해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머스켓쪽은 러시안빅머프 컨셉의 이펙터입니다. 퍼즈 들어가기 전 프리게인을 조절, 미드레인지 조절도 가능하고 해서 훨씬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빅머프 사운드부터 하이게인 디스토션 사운드까지 잘 잡힙니다. 범용적인 놈들이 둘이 붙어 있으니 이거 가지고 다 해먹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듭니다. 제껀 모디버전이라 양쪽을 동시에 다 켤 수 있는데 뭐... 아직까지는 두개 다 켜서 어디 쓸만한 소리를 뽑아본 적은 없네요. ;; (그리고 쓰면 쓸 수록 오히려 톤벤더에 대한 궁금증과 지름신이 깊어가는 건 함정입니다. )




4. Arc Klone v2

 아크 클론입니다. 잘 알려져 있고 아직까지 인기있는 클론 센타우르의 복각페달입니다. 뭐... 오리지널은 사용해보지 못해서 오리지널에 비해 어떻다 이런 말씀 못 드리구요, 어쨌든 이거 쓰면서 왜 사람들이 클론클론 하는지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자체 게인도 훌륭하지만 정말 엄청나게 훌륭한 게인부스터입니다. 부스팅시 후단의 게인 질감이 묵직해지고 덩어리지고 미끌미끌해집니다. 속이 꽉찬 알루미늄 야구빠따 같은 느낌이랄까요... 처음으로 이놈으로 게인부스팅 해봤을 때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sd-1과 ts-9 의 게인부스팅의 영역이 한 반반은 걸쳐있는 듯 하다면 클론의 게인부스팅은 완전 독자적인 영역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론의 부스팅은 하이게인과는 궁합이 안 맞는 듯 합니다. 날을 세워주는 부스팅이 아니라서요.

 느낌상 자체게인은 레스폴보다는 스트랫의 싱글픽업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스트랫으로 오픈코드 스트록시 넓고 깔깔한(?) 느낌을 주고싶을 때 자체게인을 올려서 사용하고요, 이외에는 무조건 드라이브 앞단에서 게인부스팅입니다. 




5. 에토스 오버드라이브

 덤블계열의 최고봉이라 불리더군요. 저는 프리앰프 이펙터 사용해보고 싶어서 샀었습니다. 당시 소울프레스와 밥버트 쓰고 있었는데, 솔직히 에토스의 첫 느낌은 솔직히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노브와 토글에 적응도 잘 안되고, 뭐를 어떻게 만져야 할지도 모르겠고 소리도 빡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팔아버리기 전에 휴일 하루 날 잡고 만져보자... 하고 하루종일 만져보고선... 결국 이놈이 보드에 올라가 있네요. 덩치는 산만한 놈이 달달~ 한 톤을 뽑아냅니다. 이게 덤블사운든가 싶습니다. 토글도 노브도 많다보니 다양한 톤을 잡아낼 수 있지만 스윗스팟은 의외로 좀 적다는 느낌이구요.. 토글들의 온오프에 따라 사용하기 괜찮은 노브의 영역이 조금 제한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듯 싶습니다. 그냥 일반 오버드라이브처럼 휙휙 돌려놓고 쓰기보다는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놈인 것 같습니다.

 자체 부스트 채널은 톤을 좀 더 깔깔하고 살짝 날을 세우는 정도구요, 클론과의 궁합이 상당히 맘에 들어서 클론으로 부스팅 중입니다. 



6. 1채널 루프

 블로그 이웃분 자작품입니다. 페인팅을 이쁘고 정성스럽게 해 주셔서 참 마음에 드는 놈입니다. 저는 여기에 SS-11b를 연결했는데요, 프리앰프 이펙터를 용도별로 두개 쓰고 싶었는데, SS-11b는 온오프가 되지 않으므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보니 요런 수가 생기더라구요. 에토스를 쓰고 싶을 때는 에토스 on, 루프 off, ss-11b를 사용할 때는 에토스 off, 루프 on 해서 사용합니다. 



7. AMT ss-11b

 작은 크기에 빼곡하게 들어찬 노브가 뭔가 좀 징그럽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토글도 두개나 들어가 있고 진공관도 두알이라 디게 신기했네요. 진공관 느낌 지대로 납니다. 

 잘 아시다시피 클린, 크런치, 리드의 3채널입니다. 클린은 청아하고 맑고 얼음장같은 소리 나구요, 크런치나 리드는 하이가 들린 빡센 소리가 참 좋습니다. 크런치에 비해서 리드는 조금 뭐랄까... 좀 2%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이게인에서 크런치랑 리드가 좀 그게그거같은 느낌이 납니다. 이럴거면 리드를 빼고 온오프기능을 넣지!! 하는 원망도 좀 해봅니다. ㅠㅠ 
 크런치는 더티클린 잡아서 그 위에 퍼즈 얹는 용도로 쓰구요, 리드는 즁즁이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8. 비주얼 볼륨

 액티브 패시브 설정이 가능합니다. 액티브 설정시 버퍼를 통과하게 되는데 버퍼의 향기가 조금 나긴 하는 거 같습니다. 옆에 전구로 볼륨상태 표시해주는거 쓸데없어보이는데 막상 무대에서는 생각보다 편합니다. 다만 다른 볼륨보다 너비가 넓어서 옆으로 자리 더 차지하는 건 좀 에러입니다. ;;



9. 아날로그맨 미니코러스

 그 전에는 매드프로페서 일렉트릭블루 코러스 쓰고 있다가 유튜브 영상에 혹해 이놈으로 갈아탔습니다. 매드프로페서의 코러스가 깊고 진한 주스같은 느낌이라면 이놈은 푸슬푸슬하고 풍성한 솜사탕같은 느낌입니다. 더 빈티지하고 좀 드라이하고, 뽕삘이 더 짙습니다. ce-2 같은 느낌입니다. 
 하이게인에 묻혀 차가운 톤을 만드는 것 보다 클린 / 로우게인에서 풍성한 느낌을 주는데 훨씬 적격인 것 같습니다. 



10. 매드프로페서 딥블루딜레이 hw 

 탭템포도 별 필요없고 완전 긴 딜레이타임도 필요없고 작고 간단한 놈을 원한다면 이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타임팩터니 뭐니 그런 공간계들이 나와도 저는 이미 에토스랑 ss-11b 노브숫자에 이미 지쳐있고... 보드에 자리는 없고... 
다들 잘 아시다시피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주는 디지털 딜레이입니다. 조작은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소리는 따뜻하고 몽롱합니다. 말 그대로 deep blue 합니다. 여음이 살포시 말려있는게 참 매력적이고 차갑지 않으면서 촉촉한게 참 좋습니다. 드라이브랑도 잘 어울리구요. 
딜레이타임이 좀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 는 욕심이겠죠. 아마. ;; 



11. wet 리버브

 한참 이슈가 되었던 wet입니다. 요즘은 스트라이몬 덕분에 조금 시들해졌나요..? wet은 스테레오버전도 나오고 해서 덕분에 구형이 된 모노버전을 좋은 값에 업어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 리버브는 살짝만 묻혀 쓰자는 주의였는데 이거 써보고는 뭔가 갑자기 앰비언스같은거 해야되나 싶을 정도의 퀄이었습니다. 믹스랑 뎁스 쫙 올려놓고 써보니 정말 바지가 축축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청량한 리버브소리는 아닙니다. 기타 여음으로 안개가 따라오듯 '스아아~' 하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여기에 쉬머 얹히면 예술이겠는데~라는 생각에 스테레오버전을 찾아보다가 극한의 자제심을 발휘하여 참은 적이 여럿입니다. 쓰다보니 리버브 만땅 땡길 일도 잘 없고 쉬머 쓸만한 일은 더더욱 없고 해서 지금은 그냥 잘 쓰고 있습니다. 



12. 티렉스 트렘스터

 티렉스에서 나온 트레몰로 / 비브라토 유닛입니다. 소리도 자연스럽고 퀄도 좋고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좀 브라이트하고 딴딴하다는 느낌입니다. 좀 더 부드러웠으면.. 싶어서 좀 아쉽습니다. 그 외에 자체 버퍼도 괜찮은거 같고, 볼륨조절이 의외로 괜찮아서 트레몰로 쓸 일이 없을 경우엔 이놈을 볼륨부스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글이 길어지다 보니 후반부는 자연스레 좀 날림이 되네요. ;;; 끝까지 정성스럽게 사용기 적으시는 분들 참 존경스럽다는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

(아아... 막 풀어헤치고 다시 놓고 하다보니 선 정리하기 귀찮아서 사진에 페달보드 뒷면은 엉망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