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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Gear Story

이렇게 빡쎈 기타가 또 있을까..;; - Rickenbacker 360 fireglo


일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마 메탈키드일거다.

 

보통은 거기서 몇가지 분기점을 거치게 되는데,

내 생각엔 그 분기가 1. 빈티지, 2. 세션/범용, 3.끝까지 메탈!! 인 것 같다.

 

1번의 경우는 전통의 펜더 깁슨 테크를,

2번의 경우는 제임스타일러, 써, 탐앤더슨 등의 하이엔드 기타를,

3번의 경우는 잭슨, 해머, ESP 등의 메탈기타를 찾아가는 듯 하다.

(아, 이 분기는 내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나... 많이들 동의할 듯 싶다. ㅎㅎ)

 

내게 처음 기타 갈켜준 친구놈이 (뭐.. 1주일 배우긴 했다만..) 블루스 빠라서

나는 상당히 일찍 1번 루트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되었다.

아마 일렉 잡은지 반년만에 그렇게 되어버린 듯 하다. ^^;;

 

그 당시에 목표로 잡은 컬렉션이 있었는데

빈티지계의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대표적 기타를 한대씩 갖는거였다.

브랜드 선택은 철저히 브랜드 역사와 유니크함에 근거하여

펜더, 깁슨, 그렛치, 리켄베커로 정했었다.

 

펜더, 깁슨, 그렛치를 갖춘 후 리켄베커를 구할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음악의 범주에 위의 세대가 포션을 충분히 꽉 차지하고 있었다.

아.. 그냥 이 세대만 주욱 함께하자... 하던 어느날

지인을 통해 리켄베커 360을 싸게 구할 기회가 생겼고

나는 이놈을 급기야 질러버리고 말게 된ㄷ...ㅎㅎ ^^;;


아... 아름답다. 진짜... ㅠㅠ

 

다른 기타들 보다 까만정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타가 아닌가 싶다.

(비틀즈의 이미지 탓일 수도...;;)

 

세미할로우 메이플 바디, 로즈우드 지판에 24프렛.

넥과 브릿지 포지션에 하이게인(이라고 하지만 싱글이다.) 픽업.

3-포지션 픽업 셀렉터와 투볼륨 투톤. 그리고 넥 픽업쪽만 관여하는 듯한 또 하나의 톤 노브가 있다.

(요게 미드부스트 같은 느낌도 있는데 그건 또 아닌거 같고.. 암튼 희한하다.)

 

스테레오 출력이 가능한데 스테레오 잭쪽에서는 브릿지픽업 소리만 난다. 넥쪽으로 셀렉터를 올리면 동작하지 않는다. ㅎㅎ

뭐.. 스테레오 쓸 일이 얼마나 있겠냐만...

 

기타의 만듦새는 정말 끝내준다.

요즘 리켄베커는 바디가공정도만 cnc머신으로 하고 나머지는 전부 수공정이라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만듦새는 정말 뭐라 할말이 없다.


프렛은 이제껏 만져본 기타중 제일 낮다.

그래서 줄 높이도 정말 낮게 셋팅되어 있으며,

그 덕분에 코드 잡기가 정말 편하다.

하지만 그런 세팅덕에 다운튜닝이라도 좀 할라 치면 버징이 어마어마하게 일어난다.

 

코드플레이의 용이함에 만족하며 초킹을 해본다.

...응...???

아 놔 이거 장력이 개빡쎄다. 낮은 줄높이 셋팅 탓인가...

거기다 테일피스도 고정되어 있어서 장력은 조절 불가다.

프렛보드도 로즈우드답지 않게 펜더 메이플 지판처럼 피니쉬를 해버렸는데

그 탓인지 뭔가 뻑뻑하다.

초킹을 많이 사용하는 연주곡 좀 할라치면 손가락 힘이 딸리는...;;;

24프렛 기타 중에 이렇게 연주감 빡쎈 기타가 또 있을까 싶다. ㅠㅠ

 

톤 잡기도 뭔가 보통 애들보다는 좀 더 신경써야한다.

보통 기타들보다 하이가 조금 말려있는 듯한 뉘앙스인데

여기다 드라이브가 얹히면 모던락, 브릿팝에 정말 사랑스러운 배킹톤이 나온다.

진짜 눈이 하트가 될만한... ㅋㅋㅋㅋ

픽업이 솝바 픽업같은 싱글 픽업이다. 

펜더가 '짭짭' 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이놈은 '촵촵' 거리는 배킹소리를 낸다. 아 정말 배킹소리는 정말 너무 좋았다. 


근디 이걸 가지고 솔로톤을 만들려면... 으음...;;; 뭔가 아무리 해도 2% 부족한...ㅠㅠ

내가 잘 못잡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는디... 아흙..ㅠㅠ

거기다 하울링도 잘 나고..(그렛치보다 더 잘 뜨는 거 같다.)

 

서스테인은 짧다. ;;; 셋인넥인데... 셋인넥인데...ㅠㅠ

확실한건 코드플레이에 강점이 있고,

연주보다는 반주에 강점이 있는 듯하다.

그래도 바디가 세미할로우라고 이놈으로 room-335 쳐보려고 연습하고 있는데

아 진짜 연주곡에는 정말정말 빡쎄다.

 

흠... 신대철이 예전에 빅쇼에 나올 때 갖고 나오기도 했었고

(이때도 이 기타론 솔로연주는 그닥 없었음..;;)

REM도 메인으로 사용하고 그러지만 (그러고 보니 얘네도 솔로랑은 거리가 먼 밴드지..)

요즘 애들 중엔 얘네가 젤 요즘 음악 같이 쓰는 거 같다.


내가 리드기타다 보니 활용도가 떨어져 일단 팔기는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영입하고 싶은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