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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즐거운 것들/about tea..

자사호 길들이기 - 개호

수중의 자사호 두개를 어찌 좀 길들여 보고자
여기저기 뒤져 개호란 것을 하기로 했다.
개호란 새 자사호를 사용하기 전에
자사호 안의 남은 자사토 배출과
앞으로 우리고자 하는 찻물로 처음 길들이는 거라고 한다.
새 자사호 뿐만 아니라
사용한지 오래된 자사호에도 적용한다고 해서
두개 모두 해 보기로 결정.

먼저 새로 산 의흥자사호.
30분간 끓는 물에 삶는다.
안의 자사토와 흙냄새 배출의 목적이라 한다.
좋은 자사호는 이 과정이 굳이 필요 없기도 하단다.
솔직히 이놈 괜찮은 놈인 듯도 하다.
흙냄새가 전혀 없는 걸 보면..

맹물에 삶은 후에
원래는 두부 넣고 삶고 대추넣고 삶고 그러기도 한다는데
대부분은 바로 찻물로 넘어가더라고.
나도 두부나 대추같은 건 굳이 필요있겠나 싶기도 하고 해서

식힌 후 찻물로 고고.
이 녀석은 앞으로 철관음을 우리기로 해서
선물받은 좋은 안계철관음을 투입.

두번째 장모님께 받은 자사호는
앞으로 보이숙차용으로 사용하기로 해서

보이차 투입.ㅎㅎ
그렇게 얼마간 삶아낸 후
마른수건으로 닦아내고 식혀준다.

기분 탓인지 뭔가 때깔도 좋아진 것 같고
손으로 문지르는 것도 양호에 좋대서
한참 문질문질..ㅎㅎ

이쁘다.ㅎㅎ
철관음용 호는 사실 그동안
몇번이나 자주 사용한 터라
구입할 당시보다 한층 빤질빤질하다.
보이차 용으로 낙찰된 녀석도
꾸준히 사용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