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화이트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악기랑 struggle 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는
일부분 공감하는 면이 있다.
스트랫 싱글코일의 잡음이나
레스폴의 살인적인 무게나
그렛치의 짜증나는 플로팅 브릿지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말 일종의 struggle이 필요하다.
동시에 악기와 나 사이 어떤 양보가 필요한 것 같다.
때로 싸우고 때로 양보하고 그러다 보면
악기가 자기 개성을 플레이어의 손에 붙여주는
그런 때를 경험해보게 된다는 생각이들었다.
가지고 있던 액티브베이스를 정리하고
패시브 악기를 들이기로
적어도 액티브라면 스팅레이를 들이기로
맘먹은 이유다.
액티브로 이큐 팍팍 먹고
싱험전환에 온갖 톤이 다 되는 악기가 대세긴 한데
악기랑 치고박는 느낌이 없달까..
심심하게 느껴졌다.
있던 놈을 입양보내고
마침 비슷하게 나온 이녀석을 get.
불편하고 고집세기로 유명한 리켄베커 4003이다.
하지만 악기랑 치고박고 싸울만한
보람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다.
첫 느낌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범용적이다.
피킹이고 핑거링이고 슬랩이고
안되는 톤은 없다.
하지만 그 안에 리켄만의 고집이 있다.
둘째날.
왜 사람들이 이 베이스를 기피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될 것 같았던 톤들이 무쟈게 안 잡힌다.
좀만 어떻게 하면 될거같은데
거기서 리켄의 고집이 아냐 나 이런 소리 낼래 하는 듯
뻗대고 서 있다는 느낌..
게다가 불편하다.
프론트 픽업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엄지쉬개 따위 기대할 수 없고
그러면서도 슬랩할 때는 불편하다.
리어의 픽업커버는 핑거링 위치를 애매하게 하며
피킹자리도 협소하다.
그럼에도 소리는 좋으니..
아.. 이를 어쩐다냐..ㅎㅎ
앞으로 더욱
싸우면서 친해진 동지같은 느낌을
이녀석에게서 받을 수 있길.
'아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또 나루토를 보면서 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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