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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즐거운 것들/text text..

투스쿨룸 대화 - 키케로 최고선악론과 비슷한 얘기들이 많아 쉽게 읽힌다. 죽음이 행복을 앗아갈 수 없다는 얘기를 한 후 이런 방식의 위로는 상황봐서 해라는 얘기도 하는데 이건 당사자에게서 어리석음을 분리하려는 시도이지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위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건 당사자를 나보다 어리석다 생각하는 전제가 깔린 거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꼰대질 하고싶어하는 몇몇 분들에게 읽어주고 싶었던 말ㅎㅎ 스토아 철학을 설파한다고 하는데 키케로 자신은 아카데미아 학파라 스토아적 내용을 얘기하면서도 종종 선을 긋는 내용들이 보인다. 에피쿠로스는 여전히 취급이 안습이고.. 더보기
수사학 - 키케로 선과 악에 대해서, 공평함과 부당함에 대해서,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 명예와 수치에 대해서, 이렇게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한 학문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연설가는 논의주제와 주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단 말인가? 결국 말 잘하고 싶으면 철학하라는 결론. 라틴어 원문도 같이 수록했고 단락별로 페이지를 끊어서 두께에 비해 양이 얼마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보다 더 수사학으로서의 수사학 같은 느낌이다. 더보기
최고선악론 - 키케로 이제껏 읽은 키케로 책 중에 제일 재밌었다. 에피쿠로스, 스토아, 아카데미아 학파의 치열한 논쟁을 담았다..고 하는데 아카데미아 학파인 키케로가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극딜하는 내용. 뭐 에피쿠로스학파가 쾌락이 최고선이고 절제하는 이유는 처벌같은 쾌락을 방해하는 요소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키케로는 그면 완전범죄자가 최고선을 가졌겠네? 스토아학파가 도덕성이 최고선이고 그외의 것들은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들이다 하면 키케로는 사지멀쩡하고 도덕적인게 낫냐 사지 다 짤리고 도덕적인게 낫냐? 이런 식..ㅎ 이거 말고도 다른 논점들도 있지만 뭐.. 에피쿠로스 쪽은 그래도 번역된 문고판 책이랑 루크레티우스 책을 읽어서 바로바로 읽히는 데 스토아 쪽은 뭔 소린지 알아먹는데 조금 시간이 걸림. 엥케이리디온부터 .. 더보기
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 책들은 주제가 달라도 하는 말은 다 비슷비슷한 듯. 계획경제같은 결론은 차치하고라도 중간에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분석인데' 라고 실드 한겹 두르고는 루터랑 칼뱅을 극딜하는데 이게 재미짐 2차 세계대전 시절 쓰여진 책인데 요새 읽어도 재밌는게 왜 기독교가 극우랑 영합하는지 독실하신 어르신이 재산증식에 열을 올리시는지 어르신들이 태극기들고 도로위에서 고생하시는지 같은 질문에 그럴 듯한 대답을 해줌. 더보기
법률론 - 키케로 고전을 읽으면서 몇번이고 생각하는게 학창시절 C.S 루이스 쫌 읽었다고 깝친게 상당히 쪽팔린다는.. 루이스의 변신론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자연법 사상이 이미 여기서 완성된 형태로 나와 있ㄷ..;; 그것도 인간폐지 같은데 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문장으로.. 더보기
국가론 - 키케로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크라테스는 철인왕의 이상국가를 얘기했지만 키케로의 국가론에서 스키피오는 공화국 로마 킹왕짱을 외치고 있다.ㅋㅋ 소실된 부분이 많은 책이라 집중해서 읽어나가기 힘들었지만 키케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체를 알 수 있고 그를 통해 왜 키케로가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와 정적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가게 된다. 그리고 이런 책 읽으면 항상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번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더보기
아리스토텔레스 다 읽었..ㅠㅠ 오늘 퇴근 버스안에서 수사학/시학을 끝으로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아리스토텔레스 읽기 완료. 이 양반 책 진짜 더럽게 읽기 힘들다.ㅠㅠ 나중에 아퀴나스 읽을거 생각하면서 꾹꾹 참고 읽음.ㅠㅠ 기억에 많이 남는 책들은 범주론은 정말이지 플라톤 읽다가 읽으니 아 참 나는 현대인이었지?! 하는 사이다 같은 책이었고 변증론이랑 자연학은 정말 토가 쏠렸다. 오히려 나는 형이상학이 읽을만하더라. (절대 더 쉬웠다는 말이 아니다!!!) ⠀ 플라톤과 동시대를 살았다는게 정말정말정말 경이로운 사람. 그리고 책. ⠀ 이제 그리스를 뒤로하고 로마로 가야지. ...하지만 어째 통근버스에서 다시 스위치를 하게 될 것 같다는 건 함정. 분석론은 언제 번역이 나오려나.. 더보기
정치학 - 아리스토텔레스 1월에 시작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는 바람에 한동안 못 읽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거의 1년을 읽어서 플라톤이랑 아리스토텔레스 겨우 두사람 읽는다. ㅠㅠ 이상국가의 체제를 그린다는 점에서 플라톤의 국가나 법률을 연상케 하지만 현실 폴리스의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을 거치는 데에서 아리스토텔레스만의 결을 볼 수 있다. 이상적인 체제를 논하는 맨 앞에 구성원의 '행복'을 말하는 것이 정말 인상적. 2000년도 더 전의 할배도 아는 얘기를 오늘날 모르는 인간들이 왜 이리 많을까..ㅠㅠ 더보기
에우데모스 윤리학 - 아리스토텔레스 이 책도 절판된 놈을 중고로..ㅠㅠ 여튼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시작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서적들을 읽고 있다. 에우데모스 윤리학과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반절정도의 분량이 서로 겹치는 내용이라 에우데모스 윤리학 번역할 땐 보통 그 부분을 뺀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하면 생각나는 단어인 중용은 니코마코스쪽 보다는 오히려 이 책에서 더 많이 보이는 듯 하다. 아예 성품별 도표까지 제시하면서 성격적 덕으로서의 중용을 강조한다. 정치학의 중요성, 행복관, 그리고 관조에 대한 가치부여 같은 주요부분들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유사한 논조들을 볼 수 있다. 역시 자연학, 형이상학 서적보다는 쉬이 읽히지만 개별 개념에 대한 끈질긴 탐구와 정의, 기존 이론, 통념들의 검토와 비판 등은 이 책 쓴 사람 아리스토텔레스 맞.. 더보기
니코마코스 윤리학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책 중에 제일 유명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어렵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어서 긴장 좀 하고 있었는데 이거 어렵다는 분들은 형이상학 안 보시고 이거 보신 듯. 형이상학 읽고 나니 이건 진짜 훌훌 읽힌다. ㅎㅎ 자연학이나 형이상학때 처럼 치밀한 논증에 의한 전개는 아닌 듯. 애초에 책 앞부분에 이 주제에 관해서는 그렇게 치밀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한다. 서두에 정치학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치학으로 마무리를 짓는 끝부분을 염두한 것인가 싶다. 음.. 그냥 강의록 정리한 거니 그런거 없는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용기, 절제, 즐거움, 행복에 관한 통념들을 검토하고 개념에 대해 탐구하는데 전개양상이 아리스토텔레스 특유의 냄새가 난다.ㅎㅎ 결국 최고의 행복은 이성을 사용하여 관조하는 행위에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