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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즐거운 것들/text text..

테아이테토스 필레보스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파르메니데스 - 천병희 역 국가만큼 두껍고 국가만큼이나 읽을만하다. 테아이테토스에서는 예전 교과서에서 읽어봤던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산파술' 시전을 볼 수 있는데다 읽어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이게 무슨 산파술이냐!! 소크라테스 너 혼자 얘기 다 해놓고서는!! ;;같은 느낌이다. 예전 교과서에서는 '질문을 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산파술' 이라고 봤던 거 같은데여기에서의 산파술은 테아이테토스가 무슨 말을 하든소크라테스가 다 논박해서 대담자가 스스로의 의견을 철회하도록 만든다.어... 소크라테스 선생... 산파는 조금 아닌 거 같기도 한데요... ㅎㅎ 필레보스에서는 여전히 지성 킹왕짱 하는 플라톤의 면모를 볼 수 있고..티마이오스는 아테네학당의 그림에서 플라톤이 들고 있던 책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자연철학자로서의 플라톤이.. 더보기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단순히 자연에 대한 예찬이나 호숫가에 살았던 경험담은 아니다. 삶의 태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글이다. 잉여가치의 생산을 위해 아득바득 노동하는 삶은 미천하기 그지없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요소는 생각보다 적고 남는 노력은 고전에서 지혜를 얻고 자연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게 낫다. ...노동을 줄이진 못하겠지만 고전이라도 읽고 있으니 반은 하는건가..ㅠ 더보기
꿈의 해석 - 지그문트 프로이트 진짜 요즘 텍스트 중독같이 책을 읽고 있다. 언제 어떻게 책장에 꽂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꿈의 해석. 쉽게 읽힌다는 느낌은 아닌데 조금 훅훅 넘겨도 글 자체가 계속 앞의 내용을 짚어가면서 넘어 가서 생각보다는 잘 읽힌다는 느낌이다. 자고 나서 자꾸 꿈을 해석하게 된다는 게 부작용.ㅋㅋ전날 받은 인상들이 꿈의 뼈대나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어릴때의 잠재의식에서 요소를 끌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그 과정에서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얘기한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중학교때 삼촌 책장에 있던 건성으로 읽은 정신분석학 입문땜에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는데꿈을 주제로 이론이 전개되는 방식이 꽤 재밌다. 프로이트 하면 생각나는게 리비도와 뭐만하면 성 얘기 하는건데초반에는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다가중반만 .. 더보기
플라톤 국가 - 박종현 역 인터넷에서 다들 평하는 그대로다. 가독성은 천병희 역보다 떨어진다. 한자어쪽은 별 문제가 되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천병희 역에서 번역이 확 풀어지는 느낌보다 한자어로 꼭꼭 찝는게 낫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문제는 '이것이 이렇게 그것을 ~했다' 같은 투의 문장들이 좀 짜증난다.ㅎㅎ 법률은 정암학당걸 읽을지 박종현 역을 읽을 지 고민 중. 읽어보면 알겠지만처음부터 어떤 국가가 좋은가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정의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를 얘기하다개인의 삶을 비유하기 위해 국가를 이야기 한다. 대화편의 제목이 국가/정체 라서국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개인으로 부터 시작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좋은 국가는 각자가 자신의 일을 하는 국가인데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철인정치니 영혼삼분설이니 동.. 더보기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 - 천병희 역 천병희 역 플라톤 대화편은 읽히기도 잘 읽히고 무엇보다 양장 커버를 벗겼을 때 간지가 좔좔 흐른다는 게 장점. 바로 이렇게.아 이쁘다. 소유자를 만족케 하는 이 고운 자태.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14년 전에 읽어봤던 책이었지만세월이 세월인지라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새로웠ㄷ...(;;)하늘과 땅에 있는 것들을 사색하고 신들을 믿지 않고사론을 정론으로 만든다 어쩐다 하면서 고발한 이들을 상대로자신을 변호하는 내용이다. 자신을 고발한 멜레토스를 관광보내지만어쨌든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이 대목"나는 어떤 신적인 또는 초인간적인 현상을 경험했는데....그런 현상은 내가 어릴 때부터 시작됐으며, 일종의 소리로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타날 때마다 언제나 내가 하려던 일을 하지 말라고 말렸.. 더보기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 아카넷 정암학당 플라톤 대화편 들어가기 전에 뭔가 앞에 걸 읽고싶어서 집어든 책.이 사람들의 책이 온전히 전해지는 게 없고전부 단편으로만 전해지는 문헌을 조각조각 모아놓은 거라책을 주욱 읽는 느낌은 안 나지만각 철학자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데는 충분한 듯 하다.고대의 우주관이나 사상을 요약본이 아닌원전으로 보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러셀 서양철학사 책에서도 그랬듯이, 시작은 고대 그리스의 종교들이다. 오르페우스, 무사이오스 등의 종교집단들에서부터 시작하여7현인의 잠언까지 훑고 난뒤에 (너 자신을 알라, 빚 그 곁에 재앙(!) 등..)익히 알고 있는 탈레스로 들어간다. 탈레스를 지나 일련의 자연학자들, 그리고 만물유전설의 헤라클레이토스와파르메니데스로 대표되는 엘레아학파, 그리고 원자를 얘기한 데모크리토스까지를 범위로 하고 있.. 더보기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 강영안 교수님 철학하시는 분들에게는 텍스트와 삶 사이에서 묻고답함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이지만 나같이 근 몇년간 텍스트랑 담쌓고 살아온 놈한테는 '책 좀 읽어라' 라는 말을 가장 유식한 말로 때려박아주는 책. 이거 읽고 고백록 당장 집어 읽었다.ㅎㅎ 화두를 하나 잡고 고대부터 현대철학까지 또 동서양 고전들을 아우르는 서술들은 참.. 나도 그런 것들을 다 읽고싶게 만든다. 싸인까지 받았는디.. 6년만에 읽었.. 죄..죄송합니다..ㅠㅠ 더보기
고백록 - 성 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의 내재화 신학의 원점 뭐 이런저런 얘기가 많은 책이지만 저정도로 깊은 자아탐색 이후에 나오는 지자의 겸손한 고백 이란 것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던 책 산지 13년만에 다 읽었네.. 후아..ㅠ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