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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즐거운 것들/trip trip!!

인크레더블 인디아!! - 북 인도 배낭여행기 (1) 델리

때는 바야흐로 취직 준비 직전...

친구랑 나는 우리 인생에 해외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이란 것을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었다. 

어느날 친구가 얘기했다. 

ㅅㅂ 어디라도 좀 가자. 인도 어때 인도?

콜 하고 돈을 지르고 떠났다. 

유럽같았으면 진짜 그냥 우리끼리 갔겠지만

촉박하게 떠나는 일정에다 인도... 다 보니 단체 배낭여행을 예약. 

인천서 홍콩경유, 홍콩서 에어인디아를 타고 델리로 가는 일정이었다. 


홍콩 도착은 하였으나... 젠장... 에어인디아가 8시간 연착...

진짜 지옥같은 기다림 끝에 델리가는 비행기를 탔다. 


도착하니 거긴 밤시간. 나와서 선불택시를 잡아 타고 예약된 숙소라 간다. 


빠하르간지 거리에 있는 하레라마 게스트하우스. 

첫번째 숙소였다. 

빠하르간지는 델리 내 여행자들의 거리라 할 만큼 게스트하우스와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델리에서의 첫날 밤은 피로와... 걱정과... 수도꼭지에 물이 안 잠겨서 빡쳤던 기억과.. 

암튼 그렇게 걱정 속에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기차표를 끊으러 갔다. 

빠하르간지의 길바닥은 뭐랄까... 아 여기가 인도구나 싶은 스멜이 물씬 풍긴다. 

여기저기 길가에 소똥과 매캐한 매연냄새, 식당의 향신료냄새들이 코를 찌른다. 


확장공사를 한번 했다는데... 내가 갔던게 하기 전인지 후인지 잘 모르겠다. 

기차표를 끊으러 가면 외국인 전용 창구인 이층으로 가야 하고, 거기서 전 일정의 기차표를 끊었다. 

거기 아재... 처음엔 기차표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더니 우리가 조르니까 그제서야 더 알아본다고 컴을 톡톡친다. 

결국 표를 get. 앞으로의 분위기가 예상되는 바였다. 


길에는 달구지와 릭샤꾼들 천지. 

릭샤는 택시의 개념이고 구동방식(?) 에 따라 사이클 릭샤, 오토릭샤 등이 있다. 

사이클릭샤는 말그대로 자전거 뒤에 사람이 탈 수 있는 수레를 달고 끄는거고

오토릭샤는 앞이 오토바이처럼 되어 있어서 비교적 장거리도 이동이 가능하다. 

택시라 생각하면 되겠다. 


인디아게이트. 

인도가 영국식민시절에 1차대전에서 전사한 인도인들을 기리기 위한 건축물이다. 

이거 말고도 정부청사 등을 구경하며 첫날 구경을 간단히 마쳤다. 

델리 내에 관광지 등에는 삐끼가 엄청나게 많다. 

사진찍어준다면서 사진기 주면 찍고 난 뒤에 돈달라는 넘도 있고 (아그라 가면 더 심함)

뭐 후원하라고 계속 상자들고 졸졸 따라다니는 아주머니도 계셨고

눈도 마주치지 말고 지나가는게 상책. 

사진은 스스로 찍고 다니자. ㅋㅋ


다음날 여행을 대비해서 빠하르간지 시장통에서 먹을거리를 좀 샀다. 

콜라나 과자보다 과일이 정말 괜찮다. 특히 포도. 

여행 내내 줄기차게 껍질째 먹는 포도가 보이기만 하면 사먹었다. 

완전 달고 맛있다. 


아,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똥소를 봤다. 

여긴 길에 소가 정말 똥개처럼 돌아다닌다. ;;;

정말 여행 내내 보게될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