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를 위해 페달보드를 다 정리하던 중
섭섭한 마음에 이리저리 뮬질도 하고 악기 쇼핑몰도 기웃거리고 그러고 있었다.
갑자기 옆에서 여자친구가 '어? 오빠 저거 이쁘다.' 라고..
거기에는 저 핑크색의 달디단 남자의 기타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뮬을 뒤져 본다. 없다.
중고나라를 뒤져본다. 없다.
결국 외국에서 들여옵니다. ㅠㅠ
갖고싶다는데 어쩌냐. (사실 저걸 보는 순간 제 마초ism도 끓어오르는 걸 느꼈...)
2주 기다려 받았다. 다행히 물건은 거의 새거였고..
포장을 뜯는데... 헛웃음만 났다.
생각보다 미친듯이 귀엽다!!!!!
두꺼운 우레탄도장이 왠지 코팅된 딸기사탕같아서...
당장 소리를 들어보자!!
1. 셋팅은 최악. - 왠지 전 구매자가 기타를 못치고 관상용으로 놔둔게 아닌가 싶습니다.
2. 프렛이 저질. - 거칠거칠하고 벤딩하는데 짜증이 폭발합니다.
3. 클린이 답답하고 멍청. - 톤도 안달려있고 험버커에 원볼륨임에도 불구하고!!
4. 드라이브소리는 맥아리 없다. - 마치 어느 역대를 통째로 들어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저 하얗고 핑크핑크한 기타의 포로가 되었던 터라
얼마를 들이더라도 이놈을 쓸만한 놈으로 바꾸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해버림.
우선 흰색 픽업을 구해본다.
액티브는 일단 패스. 기타에 액티브를 다는 것을 본디 싫어하므로...
흰색을 찾아찾아 헤메다...
써 픽업 중에 ssh+ 를 발견. 미쳤다. 픽업값이 기타값의 반이다.
그래도 산다. 젠장.
그거 들고 샾에 간다.
픽업을 갈고.
갈다보니 너트랍시고 박혀있는 허연 프라스틱 쪼가리가 맘에 안든다.
오일본넛으로 갈아달라고 했다.
너트와 픽업을 갈고 셋팅을 마친 후 소리를 들어본다.
ssh+의 중음이 화악 치고들어오는...데... 멍청하다.
멍청하다는데 저랑 사장님 모두 동의.
새들을 갈아보기로 함.
빈티지타입 스틸 새들로 교체했다.
그제야 어딘가 먹혔던 하이가 화악 더 살아나면서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났다.
집에 왔다.
페달보드 값보다 조금 더 싸게 샀던 캠퍼에 연결하고
수프로 앰프 프로파일과 잘 어울렸다.
클린도 미들이 적당히 들어찬 듣기좋은 클린...
드라이브도 잘먹고... 볼륨으로 클린업도 참 기분좋은 톤이 났다.
신기했다. 어쩜 이렇게 극적인 변화가 생겨나는지.
한참을 만지고..
이걸로 폴길벗 행님의 테크니컬 디피'키티' 라던지
오지 할배의 '냥' 앳더 문 같은거 치고싶은 마음이 끓어오른다.
...문득 옆에 걸려있는 펜더 커스텀 디럭스를 본다.
한번 긁어보고...
...왜 키티를 전 주인이 관상용으로 썼는지 알 것 같았다...ㅠ
그래도!!!! 빠께떠 문 쳐봄. ㅋㅋ
공연때 쓸만한 퀄은 나올 것 같다.
관상용으로만 놔둘 필요는 없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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