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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Gear Story

홈쇼핑에선 악기를 사지말자 - 데임 릴리즈70SP 셋팅기

베이스 치는 친구가 갑자기 기타 좀 봐달란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회사 사무실 이사하는데
구석에 짱박혀 있는 기타 줏었단다.

한번 보자 그래서 갖고온 놈은

DAME Lilies 70SP 모델.
스펙을 찾아보니 스프러스 탑, 린덴 백사이드인
합판 어쿠스틱이다.
린덴은 베이스우드 대체목이라는데

어쿠스틱에 베이스우드 계열이라..
첨 듣는 조합이긴 하다.

창고에서 오래도록 썩은 듯 보였다.
기타줄은 녹슬대로 슬고.. 프렛도 그렇고..
넥은 트위스트도 좀 왔고..
상판도 조금씩 불러오는 중이었다.
기타줄은 녹이 빡빡하게 슨게
헤드머신이 더이상 안 돌아갈 정도.

공임비로 조리퐁 한봉지랑 케이크 하나 받고
우째우째 소리는 나게끔 해주려고 작업시작.

대충 공구를 꺼내고..

아.. 프랫이랑 지판상태..ㅠㅠ
녹이 메마른 지판에도 묻어있고
프렛은 말도 못할 상황.
줄은 엄청나게 떠있었다.
이거 치려다가는 손꾸락 다 나가겠다 싶을정도.

일단 줄풀고 기타부터 좀 닦은 담에
프렛이랑 핑거보드를 닦았다.

어차피 더 나빠질 수도 없는거
마스킹 테잎도 구하기 귀찮고 해서
프렛은 걍 wd로 닦아냈다.
최대한 지판에 안묻게 조심하긴 했지만..ㅎㅎ
새까맣게 묻어나오는게 이건 뭐 연탄 닦는줄..;;

지판에 기름도 먹인 후 줄 갈고 셋팅..
1번프렛쪽 현고가 미친듯이 높고
넥트위스트 약간이랑 너트..
아.. 너트 얘기하니 또 빡친다.
너트 홈 가공된곳에 접착제가 들어가서 굳어있어서
1,2번줄 현고랑 장력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홈 팔만한 줄도 없고
칼로 파자니 또 그렇고..
에라이 너트를 사포로 갈았다.
일단 수평으로 갈아낸 다음
1,2번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6번줄쪽에 밑에 종이를 덧대서 접착.

트러스로드 조정으로 넥도 좀 잡..으려 했지만
이미 트위스트가 온지라 한계가 있다.;;
줄은 초보인 친구사정을 고려해 최대한 낮게.
음.. 이제 좀 칠만하다.

두가지 교훈을 얻는다.
누가 홈쇼핑에서 기타 산다면 말려야겠단 것.
그리고 기타는 방치해두지 말자는 것.

그리고 요건 간단한 사운드샘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