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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즐거운 것들/text text..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선한 사람은 어떠어떠해야 하는지 더 이상 논하지 말고 그런 사람이 되라. 적절하지 않으면 행하지 말고 진실하지 않으면 말하지 마라. 네 욕구는 너에게 달려 있다. 출근길에 마무리한 명상록을 끝으로 스토아의 주랑도 끝. 작년부터 주욱 읽어 본 스토아의 책들은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존엄할 수 있다는 굵직한 가르침을 시종일관 때려박아 주었다. 이제 플로티노스랑 중세 교부문헌들로.. 더보기
왕보다 더 자유로운 삶 - 에픽테토스 '나는 너보다 더 말을 잘한다. 그래서 나는 너보다 낫다.' 이 진술들은 더 타당하다. '나는 너보다 더 부자다. 그래서 내 재산이 너의 것보다 낫다.' '나는 너보다 더 말을 잘한다. 그래서 내 웅변이 너의 것보다 더 낫다.' 그러나 너는 재산도 웅변도 아니다. 비록 네가 아직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더라도 소크라테스가 되고자 바라는 듯이 살아야 한다. 이런저런 힐링서적 다 집어던지자. 이 책이야말로 힐링이다. 대화록도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ㅠㅠ 더보기
베풂의 즐거움 - 세네카 보는 눈을 가리며 정신을 오류에 빠뜨리는 또 다른 종류의 재산이 있다. 내 눈 앞에 있는 서류들, 계약서나 보증서와 같은 재산의 헛된 이미지들, 공허한 허상을 믿는 정신들을 함정에 빠뜨리고자 기획된 탐욕의 어두운 구석들이다. 이것들은 무엇인가? 부채란 무엇이고 회계장부란 무엇이며 이자는 또 무엇인가? 이들은 인간이 지닌 단순한 탐욕의 부자연스러운 이름에 다름 아니다. 저자가 세네카만 아니었다면 완전 리스펙이었을 듯. 더보기
세네카 삶의 지혜를 위한 편지 대체 몇달만에 다 읽었는지 모르겠다. 부에 관해서는 위선적 인물이라지만 자기가 말하던 대로 죽은 인물이라기에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울림이 있다. 뭐.. 왜사냐건 죽어라 같은 소리긴 하다만. 죽기 전에 머리맡에 뒀다가 몇몇 페이지를 들춰보고 싶은 책. 바울서신이랑 파이돈이랑 같이 놓아두고싶다. 다만 좀 더 나은 역본이 나온다는 전제하에서. 나름 깔끔하긴 하지만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중역체가 좀..^^;; 더보기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 윌리엄 로더 외 책을 받은지는 좀 되었지만 숙대 사태 이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다시 잡은 책. 요즘 정신없는 와중에 선거일을 맞아 완독함. 이 책에 있는 내용도 지금은 오래된 논의가 되었겠지만 에이즈 어쩌고 하면서 아무 영양가 없는 소리만 듣다가 이런 텍스트들을 보니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 이 책 읽기 전에 내 입장은 정확히 메건 드프란자와 일치했는데 (서신서의 동성애관련 구절이 그 당시의 성착취의 문제를 고발) 읽으면서 윌리엄 로더 쪽으로 선회했다. (당시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의 인식과 전혀 다르며, 성경이 모든걸 이야기하지는 못하기에 이에대한 새로운 관점과 원칙이 필요) 드프란자의 견해는 본문을 묵상하고 적용할 때 유용할 듯 하다. 그 외에 웨슬리 힐이 필진으로 합류한 건 신의 한수인 듯. 여튼 복음을 수호.. 더보기
세네카의 대화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섭리에 관하여 읽으면서는 스토아 판 고통의 문제네 생각했는데 행복한 삶에 관하여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깨끗한 부자 운운하면서 돈놀이에 눈이 벌개져 계신 분들 원조가 여깄네. 그런 교회 으르신들은 최악의 박해자 중 하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거라고 생각하심 되겠다. 키케로가 자기 책에 써놓은 얘기가 자연히 생각남. '그럼 대금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너는 어째서 짐승의 일을 내게 이르느냐?' ⠀ 키케로는 읽으면서 재수없네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세네카는 좀 정떨어진다. 아 문장은 좋다. 문장은. 더보기
키케로 읽기 완료 키케로 연설문집을 끝으로 1년을 끌어온 키케로 읽기 완료. 아카데미카는 번역을 기다려보자. 최고선악론이랑 투스쿨룸대화가 좋았지만 그래도 키케로의 글빨은 연설문에서 나오는 듯. 제목은 설득의 정치로 뽑아놨지만 읽어보면 설득이 아니라 팩폭을 때려박는다는 느낌.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냥 우와 하면서 읽었다면 키케로는 '그럼 그런 철학 가지고 어떻게 살 수 있는데?' 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국뽕꼰대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더보기
의무론 - 키케로 아들한테 읽으라고 썼다는 책. 일반적인 의무들에 대해 얘기하는 윤리학 저서다. 아들이 소요학파라 그런지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한 듯한 문체가 느껴진다. 1,2부는 그저 그랬지만 3부에서 유익함으로 포장된 비도덕적 행위를 비난하며 '선한자와 현명한자를 구분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라고 하는 것은 와닿더라. 역자가 청소년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번역했다는데 논술준비 외엔 절대 안 읽을 듯. ...나는 우리딸한테 이런 책보다 슬램덩크랑 강철의연금술사 먼저 읽힐거다. 더보기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 키케로 키케로 읽기 중 쉬어가는 타임. 투스쿨룸 대화에서 나온 죽음에 대한 논의가 여기에서도 다시 나타난다. 키케로 저작 중 진짜 치유물은 이놈인 듯. 노년에 관하여를 좀 더 인상깊게 읽었는데 파이돈을 연상시키는 몇몇 부분 때문인지도.. 아, 대놓고 파이돈 인용하고 있어서 그런가.. 대충 노년은 그닥 두려워할 게 아니다. 우정은 킹왕짱이다. 뭐 이런 내용이지만 노년도 우정도 잘 살아온 사람이 잘 누릴 수 있다는 게 함정. 더보기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 키케로 로마시대 각 학파의 신론을 다룬다. 말미에는 신정론에 해당하는 내용도 나옴. 30년 넘게 교회다니면서 들었던 얘기 중에 변신론 관련된 내용들은 죄다 이 책의 범주를 넘어가지 못했던 듯 하다. 하기사 평신도한테 해봤자 얼마나 할 수 있었겠냐만.. 자연의 정교함을 봐봐 라던가 신화없는 민족 봤냐 라던가 심지어 시계부품 뜯어서 상자에 넣고 흔들어봐 같은 것도 이 집이 원조인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