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플라톤 대화편 독서기록.
소피스트들과 나눈 대화라는 제목으로 나온 천병희 역의 책이다.
고르기아스와 프로타고라스를 담고 있는데
여긴 어째 소크라테스의 전투본능이 다른 대화편 보다 훨씬 더 느껴진다.
고르기아스 편에서 고르기아스를 묘사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플라톤 이 양반이 소피스트들을 얼마나 싫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고르기아스가 사색하며 왔다갔다 하는 걸
군중들(우매한 듯 표현되는)이 이리 길을 터주고 저리 길을 터주면서 따라다니는 모습을
뭔가 바보들의 행진같은 느낌으로 묘사해 놓았다.
이에 비하면 프로타고라스에 대한 묘사는
오히려 소크라테스가 너무한다는 식으로 표현해 놓는다.
슬슬 자기 책에서 소크라테스를 지워내려고 하려했던건지
뭔가 스승을 키보드워리어로 만들어 놓는 것 같은...;;
오히려 마지막에 소크라테스를 인정하고 치켜세워주는 프로타고라스가
뭔가 인격자같은 느낌이다.
여전히 소크라테스의 관심은 윤리와 미덕에 있다.
고르기아스에서는 수사학이 뭔가에서부터 시작해서
불의를 행하는쪽이 나은가 당하는 쪽이 나은가에 대한 논박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른 곳에서도 파이돈에서 그랬듯이
저승 이야기를 하며 철학자는 구원받는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프로타고라스는 미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프로타고라스는 소피스트적 입장에서 미덕은 가르칠 수 있다고,
소크라테스는 아니라고 주장을 한다.
솔직히 이 대화편 읽으면서
초기대화편들에서부터 스멀스멀 풍겨오던 답답함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저때의 언어체계나 개념체계는 상당히 원시적인 것이었나
인간은 말하는 만큼 사고하게 되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런 답답함은 나중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 읽으면서
화악 뚫려버리게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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