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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시스 라케스 카르미데스 - 플라톤 초기대화편들

소크라테스의 딴지쟁이 기질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초기대화편들. 

각각 우정, 용기, 절제에 대해서 논쟁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다른 대화편에서는 그래도 좀 결론이 나온다 싶은 내용들이 있지만

이 놈들은 당췌 결론이 없다. 

뤼시스에서는 '우리는 우정이 뭔지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나는 너네를 친구로 생각해.' 하며 끝나고

라케스는 '용기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데 우리는 실패했지만 소크라테스님은 지혜로우니 우리 애들을 지도해 주시오.'

카르미데스는 '절제가 뭔지 제가 그걸 갖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소크라테스 센세~!'

하며 뭔가 므흣한 분위기를 띄며 끝...


죄다 뭔가 X 안 닦은 느낌이긴 한데

초기 대화편들을 통해서 소크라테스가 무엇에 관심이 있었다고 플라톤이 얘기하는지는 알겠다. 

미덕을 미덕이 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가치있는 것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듯 하다. 

특히 그것을 정의내리는 것에 더더욱 관심을 가진다. 

대화편들이 미덕의 종류들에 대해 정의내리는 작업에 대한 내용이다. 

확실히 이런 대화편에서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면은

러셀이 나중에 윤리에 치중한다고 까는 근거를 마련해 주지만

뭐... 내가 느끼기에는 윤리학과 형이상학의 텍스트들에서 

가장 철학다운 느낌을 느끼기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