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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 아카넷 정암학당

플라톤 대화편 들어가기 전에 
뭔가 앞에 걸 읽고싶어서 집어든 책.
이 사람들의 책이 온전히 전해지는 게 없고
전부 단편으로만 전해지는 문헌을 조각조각 모아놓은 거라
책을 주욱 읽는 느낌은 안 나지만
각 철학자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데는 충분한 듯 하다.
고대의 우주관이나 사상을 요약본이 아닌
원전으로 보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러셀 서양철학사 책에서도 그랬듯이, 
시작은 고대 그리스의 종교들이다. 
오르페우스, 무사이오스 등의 종교집단들에서부터 시작하여
7현인의 잠언까지 훑고 난뒤에 (너 자신을 알라, 빚 그 곁에 재앙(!) 등..)
익히 알고 있는 탈레스로 들어간다. 

탈레스를 지나 일련의 자연학자들, 
그리고 만물유전설의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로 대표되는 엘레아학파, 
그리고 원자를 얘기한 데모크리토스까지를 범위로 하고 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읽으면서 좀 돋았고
페르시아보다 원인설명을 찾는게 좋다는 데모크리토스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파르메니데스 읽으면서는 뭔가 
아우구스티누스까지 이어지는 냄새가 난다는 느낌도 들었고.

생각해 보면 플라톤이 파르메니데스의 영향을 받았고
아우쿠스티누스가 플라톤의 세례를 듬뿍 받았으니 어쩔 수 없는건가 싶고. 
또 그런 식으로 원전 저작들에서 흐름이 보이는 듯 하니 신기하기도 하다. 
첨부터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길 잘 했다 싶고 그렇다. 

여하튼 소크라테스 이전만을 다룬 책은 이것 말고 잘 없지 않나? 
찾아보기가 힘들던데ㅎㅎ

해제가 통째로 뒤에 있어서 
각 철학자마다 왔다갔다하면서 읽은게 좀 불편했다.
그것 말고는 뭐.. 이런 책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철학은 이런 사람들이 하는 건가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