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치는 사람에게 있어 첫 기타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인 것 같다.
2005년 가을은 여러가지로 인생의 슬럼프를 겪던 시기였다.
왜 그런거 있지 않나. 지나고 나면 그냥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뒤질 거 같은 그런거.
그런 때늦은 중2병에 시달리던 내게 친구놈은
'음악이 내 길이요 거리에서 얻은 진리요' 라는 문자를 날려줬고
정신차려 보니 내 손에 이놈이 들려있었다.
내 첫번째 일렉. 콜트 g260 2003년형.
전형적인 스트랫타입의 바디쉐입에
싱싱싱...처럼 보이지만 저건 사실 싱글형 험버커다.
하지만 저거 살땐 싱글이고 험버커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몰랐지. ㅡㅡ;;;;
진짜 암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네이버 지식인 뒤지고,
펜더고 깁슨이고 스트랫이고 레스폴이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른 놈이 저놈이었다.
저놈으로 한 이유는 다른게 없었다.
내가 아무리 일렉에 대한 상식은 없었어도
드라이브 톤(꽈광~ 하고 좌좡~ 하는거)을 만들어내려면 이펙터라는게 있어야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뮬에서 판매자가 멀티이펙터(!!!)를 끼워준다고 했기 때문에...
그 멀티 이펙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해 보기로 하고..
여튼.. 중고긴 했지만 완전 새삥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판매자는 기타 튜닝을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고
사고 나서 소케에 넣고 방치만 해 뒀단다. ㅡㅡ;;
소리성향은... 픽업이 던컨 디자인드 핫레일인데, 원래 던컨 오리지널 핫레일은 메탈에 적합하다.
근데 요 던컨디자인드 핫레일은 메탈이라기보다는 좀 따뜻한 느낌이다.
오리지널보다 해상도가 좀 낮아서 뭉개져서 그런가... 암튼 그렇다.
코일탭 소리도 나름 쓸만 했던 것 같은데.. 그땐 무조건 큰 소리가 좋은 줄 알고 안 썼었지..;;;
개조하기 전에도 빌려간 많은 사람들이 소리 좋다 그러면서 돌려줬었다.
역시 예전 국산 콜트는 믿을만 했었던 건가..ㅎㅎ
기숙사로 좋아라 들고 와서는
기타프로에 뮤즈노래를 몇곡 다운받고
time is running out 부터 카피시작했더랬지. (아.. 아련해라...)
첨으로 내손으로 드라이브소리를 튀겨보고는
그게 정말 (미친듯이) 좋아서 한 학기를 밤낮없이(진짜로 밤낮없이) 저놈이랑 살았다.
저놈이랑 첫 공연도 뛰고.. 배보다 배꼽이 더크게 개조도시키고.. ㅎㅎ
지금은 군대에 있는 후배한테 염가에 양도되었지만
한번씩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놈이다. ^^;;
오래된 모델이라 사운드 샘플을 찾을래도 이런 것 밖에...;;;
아무리 디자인드라 해도 던컨 핫레일이라 이런 게인까지 소화한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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