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기타로 중고 콜트 g260을 구매하게 되었던 이유는 다름아니라
전 주인이 똘똘이 앰프와 '멀티 이펙터' 를 끼워 준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시 멀티 이펙터라고 하면 매우매우 비싼 물건인줄 알고 있었기에
이거슨 횡재다!!! 라고 생각하고 덥썩 물어버렸지...ㅡㅡ;;
그리고 내 손에 들어온 멀티이펙터는 다름아닌 이놈이었다.
멀티이펙터계에서 오랜세월 명성을 날리고 있는 ZOOM 사의 전설의 명기(?!)
505-2 되시겠다.
조작법은 미친듯이 간단하다. 드르륵 돌리고 수치 지정하고 드르륵 돌리고 수치지정하고 하면 끝.
멀티 초보자들이 '멀티란 이런거구나'를 배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펙터다.
디자인도 콤팩트하고 한손에 딱 쥘 수 있을만큼 작고 가볍다.
드라이브 시뮬도 여러개 구비되어 있고
공간계에 페이져 플랜져까지 들어 있다.
이펙터가 뭔지도 모르는 기타초보자들에게
'이것이 이펙터로 낼 수 있는 소리들이다!!' 라고 외쳐주는 물건이다.
그렇다면 소리는..??
아, 이놈을 첨 샀을 때, 똘똘이에 물리고서는 정말 신기해 했다.
쪼그만데서 나오는 소리가 장난이 아닌거다.
당시 옆방에 내게 첨으로 기타를 갈켜준 친구가 살았는디
이 505랑 똘똘이앰프를 쪼물락거리면서 오만가지 소리를 다 뽑아냈었다.
기억나는 연주들이... 스티비레이본, 메탈리카, 에릭클랩튼...
오 정말 신세계를 본 듯한 느낌.
'꾹꾹이 모을 필요 없는거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폰을 끼고 들어보니 이건 뭐 완전 장난아닌 신세계였다.
CD로 듣던 레전더리한 톤을 내가 듣고 있는 느낌!!!
이놈을 만난걸 신에게 감사했지. ㅋㅋㅋ
하지만.. 그 감사도 오래가지 못한게...
간만에 내려간 고향 교회에서 딱 하루 일렉을 맡게 되었다.
야심차게 내 505를 꽂았지...
들려오는 소리는... 비참했다...;;;;
헤드폰에서 들려왔던 그 엄청난 소리는 온데간데없고
무슨 장난감소리같은게 지징지징 쥬즁쥬즁 하는데...
더 이상은 생각하기 싫다. ㅎㅎㅎ... ^^;;
여튼 이놈을 계기로 ZOOM에는 안좋은 이미지가 많이 심어졌...
(g2가 나온 뒤에 어느정도 깨지긴 했지만서도... 요거는 따로 포스팅을...)
평은 이럼.
1. 멀티가 뭔지 배울 수 있다. 요넘 갖고 잘 놀다보면 GT 시리즈로 가던 POD 시리즈로 가던
멀티 사용법 때문에 헤메는 일은 없을 듯.
2. 연습용으론 별 손색없다.
어느 멀티가 안 그렇겠냐만, 플레이어가 헤드폰 연결해서 듣고 있으면 CD소리난다.
뭐.. 505는 지금생각혀면 CD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 뭐, 당시엔 그랬단거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방구석 기타초보들 이펙터 공부정도 해 보기 좋은 기어다.
3. 싸다.
멀티이펙터 중고가 3만원. 말이 더 필요한가.? 뭐.. 단종되서 신품은 안나온지 오래됐다만...
총평.
산다면 말리지 않겠다.
단!! 공연용으로는 절대!! 절대!! 네버 쓰지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튜브에서 찾은 데모영상.
이 장난감같은 디지털스러움에 젖어보라!! (그 와중에 오 이건 그나마 괜찮은데 싶은 놈도 있ㄷ..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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