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만큼 두껍고 국가만큼이나 읽을만하다.
테아이테토스에서는 예전 교과서에서 읽어봤던
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산파술' 시전을 볼 수 있는데
다 읽어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게 무슨 산파술이냐!! 소크라테스 너 혼자 얘기 다 해놓고서는!! ;;
같은 느낌이다.
예전 교과서에서는
'질문을 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산파술'
이라고 봤던 거 같은데
여기에서의 산파술은 테아이테토스가 무슨 말을 하든
소크라테스가 다 논박해서 대담자가 스스로의 의견을 철회하도록 만든다.
어... 소크라테스 선생... 산파는 조금 아닌 거 같기도 한데요... ㅎㅎ
필레보스에서는 여전히
지성 킹왕짱 하는 플라톤의 면모를 볼 수 있고..
티마이오스는 아테네학당의 그림에서
플라톤이 들고 있던 책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자연철학자로서의 플라톤이 누구에게 영향받았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하는 것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전에 읽었던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선집' 에서 이어지는 느낌.
테아이테토스랑 필레보스는
그럭저럭 소화가 되는 편.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는
이야기 읽듯이 읽을 수 있는데
문제는 파르메니데스.
'일자'에 대한 논의가 주욱 이어지는데
전에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선집' 안 읽어뒀으면
완전 못 따라갈뻔.
사실 뭐 다 읽고 나서도 제대로 따라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ㅠㅠ
어쨌든 플라톤 읽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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