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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즐거운 것들/trip trip!!

Adventure in Iceland (아이슬란드 신혼여행) - (5) 데티포스 - 미바튼 그리고 오로라

이제 남부를 벗어나 북부 아이슬란드로 옮겨가는 날. 


에이일스타디르에 작별을 고하고 출발.

크라플라 호수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기대하던 데티포스를 보는 날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생각도 못했다. ㅎㅎ

(어차피 그거 봤으면 미바튼 들어가는게 늦었을 거야..)


에이일스타디르에서 나가는 길에 히치하이커 한명을 태웠다. 

아이슬란드에서는 히치하이킹으로도 많이들 여행을 하는데

가면서 한명씩 태우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ㅎㅎ

스위스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아이슬란드에는 두번째라고 했다. 

자기는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탓에 아이슬란드의 풍경이 더 좋은 것 같다고...ㅋㅋ

여튼 스위스 아재의 아이슬란드 찬양을 들으면서 북부 아이슬란드 드라이브 시작. 


여전히 곳곳에서 폭포가 우릴 맞아주지만

남부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초록빛이 사라지고 황량한 듯한... 북부만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누가 책 제목을 그렇게 썼던 듯 하다. 

세상의 모든 고독 아이슬란드 라고. 

그 문구가 정말 어울리는 북부 아이슬란드의 풍경이다. 


데티포그 가는 길이다. 

진정한 자갈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도로가 군데군데 패여 있고 자갈 튀는 소리 씨끄럽고 덜컹덜컹거리고...

...아이슬란드 가려면 역시 사륜. 사륜이 답. 

데티포스 가는 길도 그렇고 아스비르기 가는 길도 그렇고 둘 다 험한 자갈길이니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덜컹거리며 한참을 가니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저 앞에 그렇게 보고 싶던 데티포스가 있다. 

물소리를 따라 얼른 내려가 보니..


유렵에서 가장 큰 폭포라는 데티포스가 눈 앞에. 

프로메테우스 오프닝 장면에서 나온 폭포...

정말 태고의 지구의 모습을 가졌다 생각되는 폭포다. 

여전히 펜스고 뭐고 없습니다. 알아서 조심조심. ㅎㅎ

진짜 여긴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리겠다는 생각은 들더라. 


다음 목적지는 아스비르기. 

뭐하는 곳인지는 알지도 못하지만 

갔다온 사람들이 좋다길래 일단 갔다.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진 말이다. 

시간이 없어 트래킹 못 한게 천추의 한이다.


들어가면 절벽이 병풍처럼 말발굽 모양으로 주아악 둘러져 있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인들은 이게 오딘의 말발굽 자국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도저히 사진으로는 담지 못해서.. 맘에드는 사진은 하나도 찍지 못했다. 

다만 그 앞에서 자연에 압도당하고, 

그리고 신의 존재를 자연물에서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깊이 공감했다. 

나오는 길에 알 수 없는 감동에 눈물이 흘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미바튼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남부는 이게 여름인가 가을인가 싶게

푸릇푸릇하고 얼음 얼고 하는 기괴함이 있었지만

북부는 가을의 느낌이 물씬 난다. 

피로를 풀러 미바튼 네이쳐바스로 향한다. 


노천온천이 좀 높은 데 있어

탁 트이고 시원한 경관이 좋다. 

물은 물론 완전 사랑스럽게 좋고... ㅋㅋ


유황온천 답게 여기도 블루라군 같은 하늘색 물빛을 자랑한다. 

솔직히 블루라군보다 여기가 훨 나았다. 

좀 더 한적하고, 아늑하고...


차로 한 일이십분 거리에 다음 숙소가 있었다. 

보가표스 게스트 하우스. 

여기는 게스트하우스 동이 따로 있고, 

레스트랑과 목장이 또 다 따로 있었다. 

기업형으로 하는 곳인 듯. 


소를 키우고 있... ㅋㅋㅋㅋ

우유 짜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갓 짜낸 우유를 시식해 볼 수도 있다. 

따뜻하고 고소하고 맛있다. ㅋㅋㅋ

그리고 그날 밤...



문을 열고 나가니 오로라가 눈앞을 지나갔다. 

말 그대로 춤추는 오로라...

호를 그리면서 지나간 후 커튼 처럼 어른어른 하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