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퀴레이리에서 휴식한 후 블루라군으로 한번에 내려가기 위해 길을 서둘렀다.
링로드를 타고 주욱 돌아가는 안전한 길도 있으나...
내가 미쳤었는지 F도로(비포장 도로)를 타고 인랜드 거쳐 나가고 싶어졌다.
아... 진심 내가 미쳤었지...
아퀴레이리 서북쪽에서 랑요쿨, 홉스요쿨 사이로 빠져나오는 루트를 키욀리르라고 한단다.
그걸 타기로 했다.
도로상황을 체크해 보니 눈이 오긴 했지만 도로는 열려 있었다.
키욀리르를 타러 가는 길.
북부에 눈이 내리면 이런 풍경이다.
정말 푸르른 신록부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슬란드.
키욀리르 타고 가다보면 흐베리르 라는 곳에 도착한다.
온천지대인데... 눈 밑에 물이 끓는 기묘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좀 더 하이킹 해보고 싶고 하지만 갈길이 멀어서 패스.
그리고 지옥이 시작되었다.
만만히 보고 들어갔지만 눈이 깊게 쌓인 곳은 종아리까지 푹푹 들어갔다.
가벼운 슬립도 두번...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와이퍼에 눈이 끼는 것을 중간중간 내려서 떼내 가면서 눈길을 말 그대로 헤쳐나갔다.
아내는 옆에서 울기 직전까지 가고...ㅠㅠ
하지만 그 모든 걸 상쇄시키는 풍경들이 있었다.
새하얀 세상 속에 수묵화 같이 펼쳐진 풍경들...
정말 어드벤쳐였다.
다시금 길같은 길이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지...
양쪽으로 빙하를 두고 빠져나가는 길...
이 때의 감동은 참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다.
하긴... 뭔가 목숨걸고 본 풍경같은 느낌도 든다. ㅎㅎ
눈 왔을 때 장거리 f도로는 절대 타는거 아닙니다.
아이슬란드는 꼭 사륜으로 가세요. 풀보험으로... ㅠㅠ
드디어 빠져나왔다!!!!!!
빠져나오자 마자 바로 맑아지드라. 블루라군 가는 길은 쨍쨍했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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