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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ife/Gear Story

HAMER SAT - 국산 OEM 기타..?

군대에 있을 때 같은 밴드 베이스 치는 친구가

자기 부대에서 뭔가 기타 하나를 싼 값에 양도를 받았다고 했다.


빨간색 레스폴이라고 간지난다고 그래서 뭔고 해서 봤더니

이런 놈이었다. ㅋㅋ

전체적인 모양은 이런 놈...

여러모로 레스폴과는 거리가 좀 있는 해머 SAT 모델이었다.


해머는 헤비메탈의 황금시기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브랜드이며

요 모델은 한국에서 OEM으로 생산한 모델 되시겠다.

아마 해머 스튜디오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모델인 듯 하다.

 

현재 시중에 팔리는 물건은 모델명이 KR-SAT5 인가 하는 모델인데

(단종은 된 거 같다. 드럼코리아 였던가.. 암튼 거기만 상품이 남아있는 듯.)

락킹 헤드머신에 던컨 오리지날 픽업이 박혀있는

6~70만원대 가격에 비해 좋은 스펙을 지니고 있다.

 

내가 쓴 거는 구형인지 락킹헤드머신도 아니고 던컨 디자인드 픽업이었다.

 

바디쉐입은 더블컷어웨이 레스폴의 형태로 PRS와 같은 쉐입이며,

브릿지는 튠오메틱으로 깁슨 느낌이 난다.

마호가니 백에 메이플 탑으로 바디는 얇은 편이고,

투볼륨 원톤으로 노브가 일렬횡대로 주르륵 배열되어 있다.

 

여튼.

 

첫 느낌은 오호? 좋다...?? 였다.

 

국산 OEM은.. 이 기타 잡기 몇년 전에 에피폰에 몇번 데인 적이 있던 터라 기대를 놓고 있었는데

요놈을 잡아보고 그런 편견을 어느정도 접을 수 있었던 듯 하다.

 

우선 연주감.

무게는 가벼웠다. 마호가니백이지만 얇짝했고,

스웜프 애쉬 사용한 콜트 스트랫 (G-260)보다 훠얼씬 가벼웠다.

지판은 넓은 편. 나는 손이 작아서 그렇게 좋아라 하는 타입의 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다.

마감도 깔끔하고 좋았다.

 

소리도 그럭저럭 괜찮은 퀄리티였다.

픽업이 던컨디자인드였지만 그래도 소리도 끈적하고 블루지한 소리를 뽑아줬고

게인도 어느정도 잘 먹어서 묵직한 노래 하기도 좋았다.

 

바디가 얇은 탓인지 레스폴의 기름진 톤 보다는 드라이하고

중고음이 상대적으로 좀 더 강조된 느낌이었지만

좀 더 칼칼한 느낌이어서 피아나 크리드 같은

뉴메탈/얼터너티브 같은 톤 잡기에 상대적으로 더 좋았던 듯 하다.

 

중저가대 험버커 기타가 좀 그렇듯이

게인 질감이 좀 거칠거칠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현재 모델은 픽업이 던컨 SH-1, SH-4라서 그런건 좀 많이 해소되어 있을 듯 하다.

(한번 구해서 쳐보고 싶다. 6~70만원대 PRS 타입 기타 생각한더면 요것도 생각해 보길..)

 

요즘 한국에서 생산되는 OEM은 옛날 일본에서 생산되던 OEM 정도의 위상을 가지는 듯 하다.

에피폰도 그렇고... 특히 PRS SE 시리즈는 좀 인상깊었다. (잠시잠깐 가게에서 쳐봤었지만. ^^;;)

기타에 관해서는 메이드인 코리아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듯 하다.

요놈이 구형이 되놔서... 유튜브 열라 뒤져서 정확히 이놈의 샘플을 찾을 수 있었음. 

옛 생각나네. 다시 보고싶다. 이놈. ㅎㅎ